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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혹을 위한 제언

적국 카르타고를 불태우면서 로마의 쇠망을 예언한 로마 장수 스키피오의 교훈

이백규의氣UP 머니투데이 이백규 기자 |입력 : 2004.11.02 11:13|조회 : 1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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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일로 창립 35돌을 맞았다. 덕담과 축하가 넘쳐나니 잔치상에 재뿌린다는 오해 받을 각오하고 삼성전자에 앞으로 일어날 우환을 경계하고 미리 막을 방책을 생각해본다.

직관적으로 보면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쉽고 '잔치 보러 왔다가 초상 본다'고 기쁜 일 뒤에 뜻밖의 안 좋은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달 1조원씩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물론 창립이래 최대는 물론, 대한민국 기업 역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이건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된 주주가치 극대화, 수익위주 경영의 결과물이다.

삼성은 이런 엄청난 수익에 오히려 치게 될 것이다. 고수익 자체가 극복되야 할 대표적 민족성인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상대적 박탈감에 협력업체들 입이 이만큼 나와있고 국민과 시민단체 사이에 '무상배분'을 요구하는 적개심까지 형성되고 있다. 말이 안돼지만 이게 현실이다.

한 독자의 댓글대로 "지금의 성공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자기들이 잘해서 그런 것인양 으스대거나 거만을 떠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고 더구나 다른 계열사들을 우습게 보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더 심각한 성공의 반작용, 오만과 이완의 실패요인화할 수 있다.

그들만의 분투와 노력의 결과라 해도 몸과 마음을 낮춰야 하는게 우리 사회의 '관습법'이기 때문이다.

넘어야 할 산은 외부에도 있다. 라이벌 소니와 인텔은 아직 건재하다. LCD에선 LG전자와 피말리는 수위 다툼이 한창이다. 삼성이 불과 십수년전에 그랬듯 LG가 언제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을지 모를 일이다.

돈 힘을 믿고 긴장감 있는 포토폴리오 구성과 투자에 소홀 한 것은 아닌지, 투자의 효율성은 적정한 것인지, 반도체 휴대폰 LCD의 제조업 만으로 5년, 10년후까지도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헝그리 정신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도 뒤돌아 보야 한다.

일본경제가 잘 나가던 82년, '90년대 잃어버린 10년'이 오기 10년전, 일본경제 최전성기에 일본 교토대학 고우사까 교수는 '문명이 쇠망할 때'라는 책을 써, 로마 쇠망의 원인 분석을 통해 일본의 자만을 경고하고 다시 위기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의 예측대로 그후 일본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고 미국은 다시 초강대국이 됐다. 개인과 법인과 국가는 생로병사 영고성쇠을 겪을 수 밖에 없고 무릇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고 했다.

그는 로마 패퇴의 원인으로 게르만족의 침입,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퇴화와 새 엘리트및 리더의 부재, 공화정의 쇠퇴와 이에 따른 시민정신의 쇠퇴와 로마군단의 규율이완 및 물질적 풍요에 따른 상층부에서 최하부까지의 모럴해저드, 노예 대농장제의 붕괴, 기후의 변화 등 5가지를 꼽았고 이중 첫번째 북방의 거칠고 원시적인 만족의 공략을 주목했다.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에서 통찰한대로 야만성 즉 활력과 공격성과 창조성과 돌파력과 기민함은 문명성에 불가항력적 우월성을 갖는다는데 동감한다. 7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 컴퓨터 시장을 독식하던 IBM의 상징물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오리였다. 그 오리가 문명화되자 IBM은 다 아는대로 쇠퇴의 수렁에 빠졌다.

고우사까 교수는 포에니전쟁에서 로마 장수 스키피오가 하니발을 무찌르고 불타오르는 카르타고 성곽과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승리를 뽐내는 로마도 언제가는 같은 운명에 흽쓸리고 말것이다"고 한 독백을 소개한다.

그의 쇠망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우리의 노력에 의해 운명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고 역으로 문명에는 반드시 쇠망이 찾아 온다는 것도 아니며, 결국 쇠망이 다가올 때까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문제다"

번영은 쇠망의 본질을 성숙시키니 그 재앙의 씨앗을 찾아내 연구하고 없애고 더 나아가 다시 성공의 요인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 가면 홍보관 초입에 반도체 약사가 걸려 있다. 1단계로 74~89년 반도체 사업의 씨앗을 뿌리고 2단계로 90~99년 세계가 놀란 한국인의 저력(D램, 휴대폰, LCD 세계 1등 등)을 거쳐 2000년부터는 "이제 가장 강력한 우리의 상대는 우리 자신"인 시대를 맞고 있다고 묘사돼있다.

지금의 3단계는 구체적이다. "반도체의 왕국, 반도체의 메카. 삼성전자를 일컫는 화려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그 성공에 안주해 고삐를 늦추거나 고객을 무시한 채 자만과 독선에 빠지는 것은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장 경계해야할 우리의 상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디지털 컨버젼스 시대의 중심에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기술을 선도하며 이를 통해 고객과 우리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가치 창조자의 길을 걸어 가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일 놀았다. 창립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국내 종업원 5만8000여명, 해외 1만2000여명등 전세계 7만여 임직원이 대부분 휴무했다. 반도체 생산 라인을 비롯한 필수불가결한 현장만 돌렸다.

사람은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라고 생산을 위해서도 휴식은 필요하지만 놀면서 뭘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고생했으니, 큰 성취했으니 당근 허리띠 풀어 제치고 포만감을 느끼느냐 아니면 전에 그랬듯 다시 긴장하고 전의를 불태우고 허리띠를 더 조이느냐의 차이다.

7만여 전세계의 삼성전자인이라면, 17만여 삼성그룹 임직원이라면 스스로 어느 쪽에 속하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⑥ 이건희 삼성회장이 싫어하는 4가지 직장인

나라경제가 잘 되기 위해서 금융에서 국민은행이 잘 풀려야 한다면 실물에선 삼성전자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 제발로 일어선 30 이립을 갖 넘기고 아직도 흔들리지 않는 40 불혹에 한참 부족한 삼성전자. 최대 성공의 해인 04년 생일날, 성공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언제 통째로 집어 삼킬지도 모를 쇠망의 불씨을 생각해봤다.

④삼성맨이 질펀한 3차 술자리 안가려는 이유
[광화문]삼성 성공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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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장길산  | 2004.11.04 20:56

기자란 사실에 근거한 기사와 세상에 진리를 말하는것뿐이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삼성이 원칙규정 노래부르고 다니는데 진정으로 원칙규정대로 일을 하는 기업일까요 본인이 생각하건데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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