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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삼성 경제기행' 이후

이백규의氣UP 머니투데이 이백규 기자 |입력 : 2004.11.04 07:58|조회 : 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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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행 삼성편이 연재되자 독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은 삼성에 대해 호불호, 긍정부정으로 갈렸지만 긍정속 비판, 부정속 칭찬같은 이중적인 것이 많았다.

기사가 성공요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삼성의 좋은 면이 부각됐고 이런 불균형을 비판적인 댓글들이 잡아준 셈이니 필자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댓글은 삼성을 아끼는 게 많았지만 비판도 많았고 그 비판은 예리했다. 독자들은 삼성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경영권 승계와 협력업체,노조 문제만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장삼이사님은 "삼성의 상속이 편법이기는 해도 불법은 아니니 반사회적이라고 까지 몰아세울 수는 없다"고 했으나 가이아님은 "아무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합법적이라도, 관습의 관점에서 본다면 응당히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성공과 겸손님은 "협력업체에 이익배분은 커녕 공임과 공급가를 그전보다 더욱 조여온다. 잘못보이면 그나마 협력업체에서 빠진다.모두 벌벌 떨지요"라며 "선대회장의 협력사 관리는 달랐던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LG같으면 협력업체가 가져갈 것을 삼성은 본사 차지라며 그래서 임직원 보너스 두둑히 주고 배당 많이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의 도덕론에 대해서는 "얼마나 인간미와 도덕심이 없었으면 총수가 직접 나서 당부를 했겠는냐"는 반론도 제기됐고 고수익성에 대해선 "잡식성으로 이것저것 다 먹어 치워 더이상 먹을게 없어지고 너무 먹어 결국 자기 몸도 지탱못하는 공룡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은 기자와 같은 제3자적 관찰자들 못지않게 삼성의 이탈자, 경쟁의 탈락자들로부터도 제기됐다.

공채 입사후 1년만에 퇴사했다는 공감님은 "삼성이 표방하는 원래의 기치를 현장에서 좀더 잘 이행해 준다면 정말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곳인데 아무튼 현실이 많이 아쉬울뿐"이라며 "삼성은 여전히 애증의 기업으로 남더군요"라고 했다.

장삼이사님은 "기업이 사회에 할 수있는 가장 큰 기여는 존속하고 성장하면서 고용을 창출하고 합법적으로 납세를 하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삼성은 어느 기업보다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비판을 하더라도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게이츠 MS회장은 우리에겐 기부 잘하는 도덕적 경영인이지만 미국 언론엔 자사제품인 익스플로러보다 성능이 월등했던 네스케이프를 초장에 박살낸 약탈자, 유럽에선 반독점으로 제소당하는 쌈꾼으로 자주 묘사된다"며 "삼성이 하면 수익경영도 돈밖에 모르는 비도적 기업인으로 매도하고 합법이어도 정서법을 들이대 비난하는 것은 억울한 일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현대 직원은 "삼성이 해 놓은 일은 결코 무시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삼성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요....대단한 기업이다"며 "우리 현대 그룹도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날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실정법 따로 정서법 따로, 긍정속 부정과 부정속 긍정의 뒤섞임. 엇갈리고 이중적인 삼성의 문제을 어떻게 봐야할까. 삼성이 원리원칙대로 차갑게 철의 법칙을 적용한데 따른 반작용인지 아니면 본래 이중적이어서 발생한 원초적 모순인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혼재된 인식에서 비롯된 인식론상의 문제 즉 인식이 이중적인 것은 아닌지, 정말 아리송하다.

기자는 재벌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민족의 살길은 중소기업이라 생각해 신혼여행을 명승관광지 대신 중소기업 주도의 성공 모델인 대만으로 간 반재벌주의자였다. 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특히 이번 삼성 취재를 하면서 한꺼플 한꺼플 삼성 내부을 향해 껍질을 벗겨갈수록 좁은 소견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재벌이 아직도 문제가 많다. 하지만 재벌은 변하고 있고 삼성도 거듭 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인식은 그 옛날 개발시대에 잉태된 왜곡된 관념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옛날 그대로의 비뚤어진 잣대로, 혹은 이탈내지는 탈락의 피해에 따른 일그러진 표면의 자기 만의 거울로 삼성을 비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자문을 하게 됐고 그러면 그럴수록 삼성문제의 진실은 무엇인지 더욱 헛갈려진다.

대학 1학년 1학기 한전숙 교수의 철학개론 첫수업 시간이 떠오른다. 칸트의 딩안직!히(物自體, Das Ding an sich). 진리는 원래부터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다고 여기는 인식의 결과인가.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처럼 진리를 놓친채 그림자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Idols of the Cave)처럼 편견을 진리인양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삼성이 실제 그런가, 우리의 인식이 그런가.

실제인가 인식인가 그리고 과연 누가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일까. 기자인가 기사에 비판적인 독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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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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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부용산님께  | 2004.11.14 16:24

안녕하세요. 알라모아나 머물 입니다. 사실 제 필명이 "대물" 인데 님께서 붙여주신 이름이 더 운치있고 멋드러지네요. 앞으로도 종종 쓰고싶군요. 부용국민학교 5학년 2반. 객사리.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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