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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장이머우의 '붉은 수수밭'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1.11 16:12|조회 : 1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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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은 빈농에서 태어난 한 여자의 기구한 생애를 그린 중국영화다. 1988년 중국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중국의 5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장이머우(張藝謀)의 데뷔작이다.

붉은 빛이 주조가 되는 원색적인 대륙성향의 풍경 속에서 한 여인의 삶이 그려졌다. 장이머우 감독의 단골 여배우 공리가 모진 세월을 헤쳐나간 한 여인의 삶을 처연하고도 강인하게 연기해냈다.

인간의 원초적 생명력을 선명하게 분출한 영화로 평가됐다. 중국전통음악과 대사의 절제도 영상미를 돋보이게 했다. 그래서 그 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줬다.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마저 허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교나 기법에 머물지 않고 혼과 감성으로 관객에게 뛰어 든 감독 장이머우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2002년 만든 ‘영웅’도 환상적인 무협액션물이다. 유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스펙터클 외에도 전례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과장과 과잉을 거침없이 과시한 영화다. 그것 역시 기교라기보다는 감독의 순수하게 끝을 다하는 상상력과 열정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사람관계는 기법으로 되는 게 아니다.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손님과 점원관계도 일본백화점 여종업원의 훈련된 미소와 친절보다는 눈이 마주쳤을 때 불현듯 싱긋 피어나는 미소가 더 설득적이다. 훌륭한 CEO는 기법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기교는 얼마간 약효가 있지만 이내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친화력이 좋다’는 정치인 치고 실상 인간관계 구축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다. 약2000명을 형·아우한다는 대권주자의 허상도 있었다. 관료출신 정부산하기관 CEO의 경우도 딱한 사례다. 부임초기의 조직원들에게 과도하게 부풀려 놓은 공약과 기대함 그리고 너스레가 시간이 흐르면서 물거품이 되어갔다. 보기에도 안타깝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퇴출당했다. 그래서 조직의 구성원들 간에도 개인 간 과잉경쟁과 이기주의적 직장문화가 팽배하게 됐다. 이를 해결키 위해 감성경영이 화두가 됐다. 감성리더십(Primal Leadership)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맨의 주장이다. “인간은 이성에 호소하기만 하면 한계가 있다. 감성(emotion)에 호소해야만 변할 수 있다.”
 
‘IQ보다는 EQ’라는 말은 감성이 이성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무에서의 성공요소는 흔히 똑똑함을 대표하는 IQ요소가 20%인데 반해 감성역량을 의미하는 EQ요소는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감성이란 단어인 emotion의 어원도 motion을 e(change)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제 불황으로 침체된 기업들이 ‘허리 졸라매기’ 대신 ‘칭찬’을 내세워 조직 내에 활기를 불어넣고 업무효율도 높여 보겠다는 전략을 도입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칭찬을 통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권위주의에 의한 리더십도 통하지 않는다. 리더는 문턱을 낮추고 구성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많이 듣고 반영해야 한다. 또 편(Fun)경영도 거론됐다. ‘재미’를 가미해서 기분 좋게 일하자는 취지다. 이러다보니 본 뜻을 망각하고 조직문화가 가벼워지는 부작용도 있다.

조직이란 칭찬만 존재할 수 없다. 평가는 준엄해야 하는데 그것을 회피하는 경향마저 생겼다. 아랫사람 눈치 보느라고 인사고과가 형식에 치우쳐 버린 풍조도 만연됐다. 펀경영을 한답시고 인위적으로 없는 재미를 ‘만들어 보고 하라’는 L전자의 웃지 못 할 사례도 생겼다. 억지춘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열정이지 남이 좋다는 것을 흉내 내는 가식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개나 말이나 고래도 진짜와 가짜는 구분한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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