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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메가쇼크'(Mega Shock) 10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1.25 12:25|조회 : 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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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스개로 지어낸 얘기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40대 중년 친구들이 모였다. 각기 직업이 다양했다. 법조인, 학자, 언론인, 정치가, 관료 그리고 기업인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자리를 옮겨 술도 마시고 화끈하게 회포도 풀었다. 으레 모든 비용은 기업의 CEO가 치뤘다.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지 않았다.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평소의 투자(?)가 필요하다. 걸면 걸리는 법규에는 법조인과 관료가 돌봐주는 게 상책이다. 그리고 경영혁신에는 학자의 코치가 언젠가는 필요하고 언론인이 후하게 기사라도 날려주는 홍보가 긴요하기 때문이다.

또 뭔가 도약하자면 정치인의 후광쯤이 있어야 한다. 공장현장 하급부서에서도 늘 이곳저곳을 무마해야 한다. 과거 어떤 기업인은 안기부, 세무서, 경찰서, 소방서 등 일곱 군데로부터 구정, 추석, 휴가철에 의당 몇 푼씩 뜯기는 게 개운하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귀찮아서 기업하지 않겠다는 CEO가 눈에 띄지 않아서 천만다행이고 또 존경스럽다.
 
#CEO는 고달프다
 
엊그제 삼성의 미주본부장을 지낸 정방언 사장의 모친상 때 40년 지기들이 밤늦게 모여 앉았다. 각계 비즈니스맨들이 다수인지라 자연스레 경제·경영으로 얘기꽃이 피어났다.

삼양건설의 CEO 이종성회장이 국내 건설 수주량의 격감으로 내년 경제를 걱정했다. 이어 한국제분의 전문경영인 윤석하 사장이 화두를 띄웠다. “경영이란 게 해보면 해볼수록 ‘후회의 연속’같단 말이야!”

사이판에 이어 온두라스에서 섬유봉제공장을 돌리며 마른 수건도 다시 쥐어짜는 내실경영자 유양인터내셔널의 황광훈 사장이 얼른 말을 받았다. “맞는 말씀이야. 경영은 항상 ‘껄껄의 연속’이야. 판매계약이 성사되면 ‘아, 한 벌 당 5센트만 더 부를 껄’ 반면에 원자재 구매 때는 ‘Kg당 10센트만 깎을 껄’그런단 말이야.”
 
경영현장의 육박전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백전노장들의 겸손이 묻어있는 대화였다. 필자가 이야기를 한 단계 튀겼다. “황사장, 요즘 겪는 경영환경의 핵심적 어려움은 뭐라 할 수 있나?” 답변은 두개로 축약됐다.

첫째, 노동인권에 시비 거는 외부의 과장된 인터넷 공격과 그에 따른 노동품질의 하락이다. 세계적으로 번지는 민주화의 진통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세계경제 성장동력인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무역의 쌍둥이 적자와 9·11테러사건 이후 유럽으로 대거 자금 유입에 따른 달러화의 약세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테러쇼크에 따른 세계화·정보화 현상의 결합이 아닌가 싶다. 환율의 급락 때문에 눈뜬 채로 수출에서 10%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 황사장은 신음을 토했다. 반면에 금년 사상 유례없는 순익이 예상되는 한합산업의 법정관리인 이종수 사장은 원자재 수입대금 환차익과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행운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 환율방어에 나선다고 한 들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외환선물의 사장을 지낸 김서봉 나산감사의 환율방어에 대한 전망이다.
 
#한국CEO가 겪어내야 하는 10가지 메가쇼크
 
한국CEO의 짐은 무겁고 버겁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동시에 일궈내야 하기 때문이다. 트랜드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고통을 수반하므로 쇼크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한국CEO는 대략 10가지 메가쇼크를 겪어내야 한다. 잘못 견디면 몰락이지만 잘만 견뎌내면 그만큼 대박이다.
 
첫째, 세계화 쇼크다. 짧은 기간 내에 상품은 물론 사람과 자본의 세계화 진통을 겪고 있다. 둘째, 정보화·하이테크 쇼크다. 정보화는 물론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죽음뿐이다. 셋째, 민주화 쇼크다. 정치적 자유를 얻었지만 각종 집단이기주의의 증폭과 노사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넷째, 원자재쇼크다. 석유가격의 등락은 물론 철강재와 농수산물 가격에 이르기까지 견뎌내기 힘든 출렁
 
거림을 극복해야 한다. 다섯째, 저출산·고령화 쇼크에 따른 노동공급의 원천적 부족현상 속에서 사회적 짐을 기업이 과도하게 져야한다. 여섯째, 차이나쇼크는 기회이자 무서운 위협이다. 일곱째, 1991년 리우라운드 이래 환경쇼크는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인류적 고민이다. 여덟째, 여성세력화 쇼크다. 소비경제는 여성에게 장악되었다. 또 여성노동력의 활용은 경영의
 
지상과제가 되었다. 아홉째, 북핵·테러쇼크다. 이라크의 김선일씨 납치·사망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다. 북한경영도 목전의 과제다. 열 번째, 부동산 쇼크다. 산과 강 그리고 농지를 뺀 가용면적이 5%밖에 되지 않는 한국에서 부동산은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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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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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중  | 2005.03.05 09:58

이러한 쇼크를 기회로 삼아....더욱더 발전하는 한국 경ㅈ가 되길 바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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