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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Co'와 내 몸의 ROI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04.11.29 14:20|조회 : 2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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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일본 도쿄 록본기에서 시작된 배용준 사진전을 찾은 아줌마부대 팬들은 살짝 드러난 그의 상반신에 거의 까무라칠 지경이었다고 한다.

오늘까지 4박5일간체류기간중 말 그대로 '뇌쇄적(惱殺的:이럴땐 '뇌살적'으로 읽는게 제격이다)인 눈웃음으로 부상자를 속출시킨 배용준의 위력. 1조원이니 2조원이니 하는 경제적 효과 셈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부질없어 보인다.

조어 만들기 선수인 일본사람들은 '욘프루엔자'(욘사마 중독증) '욘겔계수(係數)'(욘사마 관련상품 구입비용)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낼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욘사마 마케팅'을 너나없이 이야기하고, 배용준 주연 드라마의 캘린더만 만들어 팔아도 해당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니 정말 '욘통' 욘사마이다.

급기야 그 '피해'가 알게 모르게 우리네 '보통' 남정네들한테 미칠 지경이 됐으니 남의 일이라고 구경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지난주말, 늘상하던 대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TV리모컨 운전에 몰두했던 '뒹굴족' 가장들은 혹시라도 "으이구, 이 화상은..."하는 아내의 눈총이 아직 흔적으로 남아있지 않나 뒷덜미를 쓸어볼 일이다.

뭐, 꽃미남 신드롬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새삼스럴 것은 없다고 생각할수 있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입장권이 연말까지 매진됐고, 표를 사람들의 80%가 여성이며 그중 70%가 20대라고 해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권상우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쌍절봉을 휘휘 내두르며 386 아줌마들의 입에서까지 "아이고 이쁜 것..."하는 탄식을 자아낼때도 '어디 젊을때 잘생기지 않은 ×있나...'하고 짐짓 대범할수 있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아줌마 팬들의 시선은 거기 머물뿐, 낯익은 남자 즉, 남편의 체취를 거기 오버랩시켜볼 여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모로 한몫 보기엔 '한물 간' 서른 셋의 나이에 현해탄 건너 새로운 세몰이를 시작한 배용준. 그를 바라보는 아줌마 팬들의 시선이 남편쪽으로 옮겨가는건 좀 더 자연스럽다. 퇴근뒤 밥먹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워 파자마 틈으로 '삼겹 삼(三)'자를 드러내며 침까지 흘리고 졸고 있는 삼십대 그 남편 말이다.
'실미도'를 보며 분단의 비극보다는 52년생 안성기의 벗은 웃통에 아줌마들이 남몰래 실눈을 뜰때 눈치빠른 4, 50대 가장들은 일찌감치 위기의식을 느껴야 했다. 이제 그 바통은 30대 배용준으로, 또 그 다음으로 이어진다.

한국남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일본여성들이 뿅갔다느니, 위선의 일본문화에 던진 '욘사마 미소'의 충격이라느니 분석이 많지만, 여하튼 수조원 가치를 가진다는 1인 기업 '배용준 Co'가 저절로 이뤄진 것은 당연히 아니다. '배용준 Co'에 대한 '투자'가 서른 넘어서도 잔치를 끝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일본 아줌마 팬을 졸도지경으로 몰고간 '몸짱' 사진만 해도 5월부터 치열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기에 가능했다지 않은가. 하루 3끼 닭가슴살만 먹고, 지방과 알콜은 한점·한방울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하루 두시간 반 운동으로 배에 '임금 왕(王)'자를 일궈낸 노력은 아무리 하나로 먹고사는 연예인이라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몸 자체가 움직이는 기업이자, 몸 하나로 먹고 사는게 어디 배용준만인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한 일의 대가로 남에게서 돈을 받아 먹고 사는 우리 모두가 실상은 '1인 기업'이라고 볼수 있다. 고객이 사장(혹은 회사)이라는 점만 다를 뿐 자신이라는 상품을 팔아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월급쟁이도 1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가치평가기준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개념중의 하나는 ROI(투하자본 이익률: Return on investment) 즉, 벌어들인 돈을 투자한 돈으로 나눈 비율이다. 투자는 적게 하고 수익을 많이 내는게 ROI극대화 방식이겠지만, 투자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한 자본투하가 효율적인 기업 경영의 관건이다. 배용준이 임금 왕자를 만들기 위해 들인 비용과 노력, 시간은 결국 1인 기업의 ROI를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활동이다.

기업은 수익의 30%정도를 재투자하는게 이상적인 것으로 이야기된다. 개인이 ('수익'이 아닌) 수입의 30%를 재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10%만 돼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1인 기업주'들이 학교 졸업후, 혹은 신입사원 시절 이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재투자에 들이는 돈은 수익의 0%에 가깝지 않을까.

'한국을 버려라'는 책을 쓴 베인앤 컴퍼니코리아 이성용대표는 '전문성 반감기'라는 개념을 들어 박사학위 이상 전문가들의 전문 능력이 처음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는 2.8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만의 문제는 물론 아니다.
상품(자신)은 점점 가치가 없어지는데, 필요로 하는 비용(=생활비=임금)은 점점 높아진다면, 결론은 비극적일수 밖에 없다.

학원 다니고 전문강좌 듣고, 어학을 배우는 것만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볼수 있는 지혜와, 역경을 헤쳐갈 수 있는 강인한 육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신적·육체적 활동 모두가 '1인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혁신이요, 재투자일 것이다.

'욘사마'보러 공항나가는 아내를 차로 바래다주고 욘사마 복장과 행동으로 아내 비위를 맞추며 "이거라도 해야 이혼 안당하지..."한다는 일본 남편들이 불쌍하다면,,,
TV리모컨을 내려놓고 지금 한번 따져보자. 나를 위해 투자하는 돈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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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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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대물  | 2004.12.03 17:02

호놀룰루랄라님 꿈은 이뤄지기위해 있읍니다. 그 꿈을 이뤄드리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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