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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황소개구리와 블루길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2.02 18:20|조회 : 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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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의 원산지는 미국 남캐롤라이나주다. 지난 1971년 식용을 목적으로 도입하여 각 농가에서 다량으로 사육됐다.

그러던 것이 뚜렷한 소비처가 없어 사육농가들이 무단방류했다. 이후 각 수계에 야생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한국 내 적응실험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위해성 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외래동물이 사육농가의 무지와 관계당국의 무관심으로 지금은 야생생태에서 스스로 번식 생존하는 ‘귀화동물’이 돼버렸다.

웃지못할 일은 무단방류 된지 20여년이 지나도록 국내생활사 등에 관해 또 한 차례 정밀 조사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도입 당시 문헌에 따르면 원산지인 미국에서조차 성질이 온순치 못하고 게걸스러워 경우에 따라서는 뱀보다도 ‘먹이사슬의 상위개념’이라는 것 뿐이다.
 
#천적이 없는 외래 생물의 위협
 
또 한국에 들어온 물고기 베스와 블루길도 비슷한 경우다. 하천에 풀려나서 토종인 붕어와 잉어의 치어를 마구 먹어버렸다. 그래서 하천 어류의 60%를 두 종이 차지하고 있다한다.

생태계는 원래 먹이사슬이라는 큰 원리에 의해 돌아간다. 그러기에 모든 생물의 증식속도가 균형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황소개구리와 블루길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탈냉전, 소련과 동독의 붕괴, 자유무역, 국경의 붕괴, 무한경쟁,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세계화의 덫, 미국스탠다드와 EU, 팍스아메리카나, 미국화 대 중국화, 세계자본주의와 카지노자본주의, 영웅이자 요괴인 핫머니의 대부 조지소로스, 달러 대 유로, 환율전쟁, 자본주의의 몰락, 기업의 찰스 다위니즘, 세계일류상품, 핵심역량, 리엔지니어링, 구조조정 등등.
 
세계화하면 생각나는 숨가쁜 키워드 들이다. 어느 것 하나 간단하고 만만한 단어들이 아니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어느 날 이 모든 단어들이 갑자기 몰아닥쳤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을 잠시 즐기는 사이에. 세계화의 태풍은 극심한 통증을 함께한다.

그래서 세계화 쇼크다. 아픈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피할 데도 없고 광풍의 속도와 크기는 날로 심해가고 있다. 20세기는 격변의 세기였다. 자본주의가 성숙하는가 하더니 공산주의가 탄생됐다. 소련과 미국은 양극화의 핵심세력이었다.

이념경쟁은 세계를 양쪽으로 편을 갈랐다. 같은 편끼리는 양해가 있었다. 그래서 숨쉴 곳과 기댈 곳이 있었다. 그러다가 소련과 동독은 붕괴했다. 국경이 무너졌다. 미국은 최강국이 됐다. 일극화의 오만에 따른 미국화가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모든 국가에 강요되고 있다.!
 
#네 마리 코끼리 사이에 낀 한국의 세계화
 
독자적 힘을 구비한 EU가 유로화로 맞섰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외치며 무서운 속도로 돈 맛에 취해가고 있다. 세계 교역의 무한증대를 꾀하는 WTO와 FTA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아·태경제협력체(APEC)같은 통합과 분화의 모순적 동태가 동시에 공존한다.

다국적기업의 이익은 국가나 국민의 이익보다 우선되며 빈부격차의 심화, 중소기업의 몰락, 실업난의 가중, 독점기업횡포가 심화되고 있다. 상품과 사람의 교류는 물론 자본의 왕래가 왕성해졌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의 해외자본의 지분율은 급격히 높아졌다.

순기능도 있지만 인수합병 앞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도 없다. 황소개구리나 블루길의 먹이가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진로파산사례나 소버린과 SK경영권 신경전 그리고 론스타의 동아건설 입찰참여 등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20004년 10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중인 상장기업 시가총액 비중은 42.4%(151조원)에 달한다. 사실 외국지분은 일류기업의 상징처럼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폴 케네디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한국은 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거대한 코끼리 사이에 낀 작은 동물‘에 불과하다.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화·지역화 파고를 잘 이겨내야 하는 버거운 짐이 한국의 정치적·경제적CEO들의 어깨 위에 있다. /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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