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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의경영코칭]직장인이 듣고 싶은 말

고현숙의 경영코칭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부사장 |입력 : 2004.12.24 12:47|조회 : 1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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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간다. 요즘은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나는 그에게 물어본다. "올해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큰 뉴스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큰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가족이 기적적으로 무사했던 일, 모교의 겸임교수가 된 것, 오랫동안 기다리던 결혼 상대자를 만난 일,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일, 책을 번역해 펴낸 일, 직장에서 목표로 삼았던 과제를 실현한 것, 아내가 아팠지만 그것으로 오히려 부부 사이가 더 좋아진 일.. 등등. 그 대답으로 다양한 사연을 듣게 되었다.

들으면서 '아, 그랬었지' 하고 다시 기억을 하거나, '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라고 새로 알게 되기도 한다. 어김없이 상대방은 나에게 또 어떤 일이 있었나를 물어온다.

몇 년 간 하던 일을 떠나 새롭게 컨설팅 일을 하게 된 것, 내년 중학생이 될 큰 아이가 원하는 대안학교에 합격한 일, 기명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것, 곧 나올 새 책, 아이들과 직원들과 함께 했던 중국 여행 등이 내 대답이다.

그리 길지 않은 대화지만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슬픈 일은 슬픈 일대로 그 느낌을 함께 나누는 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런 사적인 대화뿐 아니라 직원과도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대화가 필요한 시기다. 송년 회식자리에서 마시고 취하는 것으로 기분을 풀어버리는 것도 나름의 순기능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귀한 것은 그들의 노고에 대해 진정으로 인정해 줄줄 아는 태도라는 생각이다.

두세 해 전 조사였다. 삼성전자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알아봤더니, 1위는 "수고했어, 역시 자네가 최고야"라는 말이었다. 2위는 "이번 일은 자네 덕분에 잘 끝났어", 3위 "괜찮아, 실수할 때도 있는 거야", 4위 "오늘 내가 한 잔 살게" 순이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보다 상사의 인정의 말인 것이다.

칭찬에 인색한 문화에서 자라고 훈련된 탓에 상사에게는 이 인정의 말이 그리 쉽지가 않다. '쑥스럽고 어색하고, 입에 발린 말 같아서..' 라는 이유에다가 '그걸 꼭 말로 해야만 아느냐?'라는 알아서 헤아리길 기대하는 형, '칭찬할 게 있어야 칭찬하지.' 라는 인색형 상사까지 흔쾌히 인정 칭찬을 못하는 갖가지 이유가 많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것 하나. 아이에겐 자신을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단 한 명의 친구가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 친구로 해서 정서적인 안정을 얻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꽤 괜찮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 않던가. 사실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알아줄 필요는 별로 없는지 모른다. 다만 가까이에서 나를 알아주는 그 한 명의 존재가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다.

젊었을 적 읽었던 헤겔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하고 있는 나의 의식은 아직 진리가 아니라고말해주었다. 이 확신이 진리이기 위해서는 타자에게 이것이 확장되어야 한다.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남이 나를 미인으로 알아 주었을 때 비로소 나는 미인이 되는 것이고, 남이 나를 천재로 알아 주었을 때 나는 진정 천재가 되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아닌가. 한 해를 완전히 보내버리기 전에 그들이 기여한 것, 수고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그들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상대방을 진정으로 인정해주는 시간을 가져 보자.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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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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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야자수  | 2004.12.29 18:09

인용하셨던 헤겔의 말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요즘 부쩍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들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때라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오롯이 나 자신에 대한 관심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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