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사람&경영]약속 지키기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2.29 12:07|조회 : 8103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인의 주선으로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기로 했다. 특정 목적을 갖고 지인이 초청을 했는데 사회적으로 제법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이라 호기심을 갖고 그 모임에 참석했다.

하지만 제 시간에 모인 사람은 세 명에 불과했다. 7시 반에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10분에 한 명씩 나타나는 것이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저녁 9시나 되어야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먼저 온 사람들끼리 식사를 했다.

호스트는 안절부절하며 계속 전화를 했다. 그 날 모임은 엉망이 되었는데 나는 그 날 참석하기로 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었다. 제 시간에 온 사람, 10분에서 1시간 이상 지각을 한 사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늦은 사람, 전화를 하니까 그때서야 참석을 못한다고 얘기한 사람, 전화도 받지 않고 참석도 안 한 사람….
 
대림산업을 만든 이재준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들은 얘기이다.

"한 번은 그 분을 모시고 중국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회장님이 이미 나와계신 겁니다. 당황했지요. 다음 날은 시간보다 7-8분 미리 나왔는데 역시 회장님이 나와 계신겁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은 20분 정도 일찍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후 회장님이 나오시는 거예요. 시계를 보니 정확히 15분 전인 겁니다. 나중에 왜 이렇게 일찍 나오시냐고 회장님께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약속시간보다 15분 일찍 나가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네. `그 이유는 첫째, 일찍 나가면 서두르지 않으니까 여유 있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둘째, 미리 나가 있으면 상대감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셋째, 일찍 나가면 전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서두르면 택시 등을 타야 하니 경제적으로도 좋고…`"
 
지금은 망한 모 회사는 회의시간을 안 지키기로 유명했다. 30분 정도 늦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회의 자체가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가 빠진 경우, 또 의사결정을 해야 할 사람이 없는데 회의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자조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가장 힘든 것은 회의를 소집하는 것이란 얘기까지 하곤 했다. 뚜렷한 이유는 없었고 단지 그 조직의 문화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을 지키지 않는 분위기의 폐해는 심각했다. 문제해결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고,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졌다. 또 고객도 떨어져 나갔다. 고객과의 만남에서조차 늦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성공한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 주간지에 내고 있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그 일을 하는데 한 번은 40분 이상 기다려 인터뷰 한 적이 있다. 연락도 되지 않고, 왜 그런지 아는 사람도 없고, 과연 그 사람이 나타나긴 나타나는 것인지….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희한한 것은 늦게 나타나면서도 별로 미안한 기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그 사람에 관한 기사를 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나는 당신과의 약속을 소중히 합니다, 당신의 인격을 귀하게 여깁니다` 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은 생각보다 손실이 큰 행동이다. 별 것 아닌(?) 일로 상대의 미움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프랑스 속담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4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트위터 로그인야간비행  | 2005.03.06 08:53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죠.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면 그 만남이 지속될수록 그 상대방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죠. 당연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안지킬것이 뻔한데 구지 지키려 하지 않...

소셜댓글 전체보기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