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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장관님의 부동산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입력 : 2005.01.11 09:35|조회 : 1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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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기준 쇼크`다. 정치권은 누가 추천했느니, 인사검증시스템이 엉망이니 하면서 비난하고 욕하느라 바쁘다.

기자는 이번 일을 보며, 겉으로는 고상해 보여도 뒤로는 반칙을 일삼는 인사들이 우리나라에 유독 많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이러한 인사가 지도층이 되는 사회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각또는 청와대 비서실 교체, 선거철이면 나타나는 버릇이 있다. "이번엔 누가 부동산 투기로 잘 살다가 신세를 망치나"하는 생각이 습관처럼 드는 것이다. `장관님` 소리 한번 들으려다 오히려 `패가망신`한 인사들이 한두명이 아니고, 본인과 부인은 물론 친인척의 부동산 투기가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에 대한 애착은 가열차다. 경찰이 사기죄로 잡아들인 경매 브로커를 앞세워 싼 값에 경매물건을 낙찰받는 것을 당연시하고, 교육은 뒷전이고 캠퍼스와 인근 토지의 가격상승을 노리고 대학을 세우는 게 현실이다.

내 집값 떨어진다고 이웃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담장을 세우는 것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회사가 공장을 지으려 땅을 보고 다닐 때 회사 간부가 이 정보를 이용해 친인척 명의로 회사가 사들이려는 땅에 `알박기`하고 비싼 값에 파는 일도 다반사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북적거리며, 각종 개발사업을 벌이다 보니 조그만 지위와 경제력, 정보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부동산 투기를 안하는 게 바보다.

돈, 정보만 있으면 너나없이 투기에 나서 팔자를 고치고 싶다는 게 일반의 솔직한 인식이 아닐까. 이기준 씨를 `부동산 투기꾼`이라고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 궁금해진다.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권력이 있고, 돈도 있고, 정보가 있어도 투기를 혐오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국회의원이 국감을 이용해 기업체로부터 돈을 뜯고, 학자가 연구실에서 나와 땅을 보러다닐 때, 회사 간부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알박기할 때도 이런 바보같은 사람들은 자기일만한다.

높은 자리에서 남모르게 반칙을 일삼으며 일신의 영달만을 꿰해온 인사에게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맡길 수는 없다.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불행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공직제의가 들어오면 망신당하기 전에 알아서 거절하고, 본인의 영달을 계속 모색하는 게 본인을 위해 낫다. 그렇게 하는 게 사회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살아선 높은 직위와 수천평 땅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다 죽어선 수백평짜리 호화 묘소를 꾸미고 공적을 치하하는 비석이 버티고 있어도 욕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살다 한뙤기 땅에 묻혀도 당대는 물론 후세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있다.

국가 인사시스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 차이와 귀중함, 고귀함을 구별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확산은 고질적인 부동산 병폐를 고치고, 당당한 부자들이 대접받는 사회로 가는 멀어보이지만 가장 가까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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