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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의경영코칭]상사 스트레스

고현숙의 경영코칭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부사장 |입력 : 2005.01.14 12:33|조회 : 1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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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걸어가던 세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이 우연히 길가에 버려져 있던 램프를 발로 걷어 찼다. 그러자 놀랍게도 거기서 램프의 요정이 나왔다. 요정은 이 세 사람에게 소원을 들어줄 테니 하나씩 말하라고 했다.

첫 번째 사람은 "나는 큰 부자가 되어 아름다운 섬의 근사한 해변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썬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요정은 바로 그의 소원을 들어줬고 그는 눈앞에서 사라졌다.

두 번째 사람은 "나도 저 사람과 똑 같이 해주되, 다만 내 옆에는 아름다운 여자까지 있게 해달라."고 했다. 말을 마치자 그도 즉시 사라졌다. 그러자 마지막 사람은 램프의 요정에게 이렇게 소원을 말했다. 방금 사라진 두 녀석을 도로 데려와서 각자 자리에 앉혀 놓아 달라고! 그는 두 사람의 상사였던 것이다.

심술 궂고 센스 없는 상사를 비꼬는 농담이 이 말고도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농담이 많다는 것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회사 보고 들어와서, 상사 보고 떠난다." (People join company, and leave supervisors) 라는 비즈니스 명언이 나왔겠는가.

그렇다고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모두 상사들 탓이기만 할까.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명백하게 힘의 우위에 있는 관계 그 자체가 사실은 스트레스 상황이고, 그 위력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데서 오는 무력감이 문제를 더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자존감의 상실, 무력감 같은 것은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코칭 클래스에서 기업 간부들에게 코칭을 가르칠 때 종종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상사도 코칭할 수 있습니까?" 라는 것이다. 마치 '우리 상사는 코칭이 좀 필요하다'는 뜻 같이 들리는 그 질문에 나는 공감을 표시해주는 편이다. 코칭이 별건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가 가진 목표를 달성 혹은 과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코칭인데, 상사라고 코칭 못할 일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IT기업 어느 팀장의 경험담이다. 코칭 교육을 이수하고 돌아갔더니, 상사인 임원이 "팀원들이 업무 더 열심히 하도록 잘 좀 코칭해 봐" 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순간 '우리 팀원들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수첩을 들고 가서 "저희 팀에 대해 의견이 있으십니까?"하고 문제라고 느끼는 점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임원은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하여 느낀 점을 말했고, 팀장이 "그럼 그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다. 임원은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달라, 발표 스킬을 좀 높여달라."는 등의 주문을 했다. 그런데 이것은 팀장이 프로젝트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생각해 왔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더라는 것이다.

팀장이 프로젝트 계획을 보고한 후 다른 요청 사항은 없는지 질문하자, 임원은 프로젝트 기획과정에서 당부와 기대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대화를 마치기 전에 팀장이 받아 적은 내용을 정리하며 확인했더니, 임원은 아주 만족해하며 잘해보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팀장은 이 대화가 자신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상사의 불만 사항이나 조언을 들으면 대체로 변명을 해오던 대응방식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어떻게 실행하겠다는 것까지 상사와 일치를 본 것이 신뢰와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한다.

내가 볼 때 이 팀장은 상사에게 코칭 접근법을 훌륭하게 사용한 것이다. 임원이 '팀원들 잘 코칭해 봐'라고 했을 때 의례적인 말로 넘겨버리지 않고 그 말 뒤에 있는 맥락을 파악하려 한 점, 막연하게 추측해 버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필요한 질문을 하였던 점, 그런 분위기에서 대화가 애매하게 끝나게 놔두지 않고 내용을 정리하여 실행계획까지 마무리한 점, 상사의 지원을 얻어낸 것. 모두 훌륭한 시도였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긴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직급 높은 상사 앞에 가면 얼어붙어서 아주 대응적인 상태가 되기 쉽다. 평소에 생각이 있었음에도 아무 의견도 개진하지 못하고 끄덕거리고 말거나, 과민해져서 성급하게 변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자신을 희생자처럼 느낀다.

그러나 상사도 결국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이해당사자일 뿐이다. 애매하게 추측하지 말고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그 욕구를 파악해 보라. 여유 있게, 중립적인 언어로 상사와 어떻게 그 원하는 바를 실현시킬지를 상의하라. 당신은 상사와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낼 파트너이지, 어른한테 혼날까 전전긍긍하는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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