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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세포공학과 바이오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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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의 교과 과정 중에는 세포생물학과 세포생리학 같은 '세포공학' 관련 과목이 있었다. 당시 나는 25년 뒤 이 과목들이 인류에게 새 지평을 열어줄 분야로 각광받으며 무한 속도의 발전을 겪게 될 것이란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한 채 학업을 마쳤다.
 
80년대 후반 국내에서도 유전공학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유전공학을 공부하러 떠났다. 90년대 초반 이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유전공학 열풍이 불게 됐다.

[CEO칼럼]세포공학과 바이오 신약
그러나 세포공학은 그때까지도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배아복제, 줄기세포 같은 용어가 일상 언어가 된 지금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로 남아 있다. 세포공학은 유전자 조작기술을 다루는 유전공학과 대별되는 생명공학의 한 분야로 세포와 조직을 배양하고 조작하는 기술을 다룬다.
 
최근 세계적으로 '바이오 신약'이 각광을 받으면서 유럽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세포공학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2000년까지 각광을 받았던 화학적 합성을 통한 신약 개발로는 슈퍼 박테리아나 부작용이 심각한 항암제, 사스(SARS)와 조류독감과 같은 신종 전염병, 각종 바이러스 질환 등 생물체의 다양한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와 빠른 변화를 따라 갈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합성 신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사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나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까지 감안하면 합성 신약은 더 이상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는 대안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과 학자들은 자연계가 사용하는 방식, 즉 천연 물질에 의한 생명체의 기능 조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생명체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신약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미생물, 동물, 식물로 나뉘지만 모두 세포라는 최소 단위로 구성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고 복제하는 기술은 질병 치료에 유용한 천연 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의약품으로서 상용화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이 없다면 운좋게 합성 신약을 대체할 천연 물질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연구적 가치 이상으로 발전시키기는 힘들다.
 
세포공학은 바로 이러한 기술을 제공해 준다. 세포공학의 주된 도구는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세대간의 성장 및 복제주기가 10시간 이내로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도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 효능을 갖는 물질을 대량으로 복제하는데 적합하다.
 
하지만 실제로 의약품의 개발 및 생산에 이용할 수 있는 미생물은 국제 규약에 의해 엄격히 제한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경우 아직 유산균만을 유일하게 안전한 미생물로 인정하고 있다. 유산균은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미생물들 중 진화 수준이 가장 높은 고등 미생물로서 복제 기술이 무척 까다롭다. 현재 유산균을 이용한 대량 복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5개에 불과하며 국내 기업인 쎌바이오텍이 포함돼 있다.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업들도 국내 시장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다시 한번 세계 무대를 향해 힘차게 도약할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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