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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코오롱 노조의 현명한 선택은?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1.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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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31,900원 상승900 2.9%)노조는 '파업찬반 투표 무기한 유보' 이후에도 여전히 대결구도를 고집하고 있다.

투표 유보의 배경으로 '사측의 조직적 방해로 인한 투표율의 저조'를 들며 '상황을 바로잡고 난 후 다시 파업 투쟁을 논의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어떤 논리를 내세워도 궁색할 뿐이다. 지난 25일 오후 7시부로 투표를 중단한 후 즉각 이를 고지하지 않고 노조 홈페이지에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내용을 올린 것도, 투표 중단 직전의 '신규 채용 조건부 임금삭감 제의'도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

어찌보면 노조도 위기를 맞고 있는 듯 보인다. 코오롱의 한 직원은 "최근 노조가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회사측의 고용조정 단행에 대항할 만한 잘 짜여진 전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도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 라인이 놀고 있고, 그래서 사람을 줄여야 한다는데 뭐라고 반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직원은 "투표율이 40%가 안된다고 하는데, 투표하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는 이미 명분 싸움의 저울추가 사측으로 기울었음을 의미한다"며 "투표율 저조가 전적으로 사측의 감시 때문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304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데 노조가 이를 묵묵히 수용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코오롱 직원 여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부실경영의 책임을 왜 직원들에게 전가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노조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러한 '비난'이나 '지지'가 아니라 냉정하게 노조의 역할과 명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는 충고인 것 같다.

코오롱 안팎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노조와 회사가 함께 소생하느냐, 더 고통이 오래 지속되다가 극단적인 결과를 맞느냐의 분기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만약 코오롱 (31,900원 상승900 2.9%) 노조가 여기서 회사의 정상화를 거들고 나설 경우 내년 이맘 때 코오롱 노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혀 다른 주제를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채권단인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건 사실이지만 화섬업은 구조조정이 손쉬운 장점이 있다"며 "인원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사업구조를 바꾸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이 제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라면 경영정상화 이후 어려울 때 회사를 도와준 노조의 발언권은 지금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장래에 또 다른 형태의 경영난이 찾아와도 노조가 할 말이 있다. 그 때가서는 여론도 경영진의 무능을 비난하게 된다.

그러나 초유의 경영 위기로 전전긍긍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거친 대결구도만을 고집할 경우 노조는 훨씬 가혹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64일간의 기록적인 파업을 통해 얻은 교훈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노조는 '선 신규투자 후 구조조정'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지만 '부실기업 고임금 노동자의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여론의 비난 속에 200억원대의 파업손실만 남긴 채 물러서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파업이 결과적으로 이번 정리해고의 폭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고 탄식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이번 정리해고 대상 인원 304명의 1년치 인건비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코오롱의 한 간부직원은 "지금이라도도 노조가 나서서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서 더 대립의 골이 깊어지면 이제 사측도 더 이상 협조해달라고 손을 내밀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오롱 노조는 지난 27일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을 원군으로 청했다. 단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오롱이 추진하고 있는 정리해고는 부당해고이며 부당노동행위인 만큼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를 살릴 '실질적인 방안'을 찾지 않고 끝까지 해고를 강행한다면 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말을 들은 회사측의 다른 간부는 "회사와 노조, 채권자들 까지 모두 충분히 동의할 만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일이 쉬웠다면 사태가 여기까지 왔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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