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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vs 종업원 '돈다툼'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반주주정서"의 귀착점-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05.02.24 15:39|조회 : 1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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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특별상여금을 1020억원이나 주면서 배당금은 겨우171억원?"-대한항공
"800억원 성과급 주기 위해 5년만에 첫 분기 영업손실까지 감수하다니..."-삼성SDI

주주총회 시즌이다. 올 주총은 지배구조를 둘러싼 시민단체와 대기업간의 충돌보다는 과실 분배를 둘러싼 소액주주와 기업(종업원)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UBS증권 같은 곳은 634억원의 연말상여금 때문에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으로 줄어든 삼성화재를 겨냥 "상여금 지급액이 250% 증가한 만큼 주주들에게도 똑같은 보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석 겸 압박용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소액주주, 최후에 보호받아야 할 사람"

"이거 오프 더 레코드인데, 사실 소액주주는 시장에서 가장 나중에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소액주주운동가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우리 기업들이 여전히 오너의 전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때로는 오너도 아니면서 오너의 권한을 행사하는 기형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과도기적 단계로서 소액주주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다. 결코 소액주주가 기업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는 고백이기도 하다.

사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기업에 별로 기여하는게 없다는건 이제 새삼스럴 것도 없다. 이미 2002, 2003년을 기점으로 기업이 증자나 신규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돈보다 자사주매입, 배당 등으로 주식시장에 토해낸 돈이 더 많아졌다.
(기업자금 4조원 증시로 순유출)
(증시=기업자금 조달수단 상식깨져)

우리뿐 아니다. 미국은 이미 1963년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자사주 매입금액보다 작아졌으며 1993년 이후에는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배당금 제외). 1981~2000년 20년간 기업에서 주식시장으로 흘러나간 돈은 54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증시가 기업의 돈줄이 되는게 아니라 기업이 돈을 풀어 주식시장을 먹여살린다는 지적이 나올수 밖에 없다. 증자와 기업공개때를 제외하고는 '새 돈(뉴 머니)'을 기업에 넣어주지도 않는데 주주들에게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으로 보답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효율적이지 않다는 반성이다.

엔론 등 회계부정과 미국 기업가치의 저하도 결국 주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지극히 단세포적인 주주자본주의의 역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주주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부터 일찌감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반주주정서'의 귀착점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에 의해 우리에게 주입된 신자유주의 개혁의 요체는 시장지상주의였다. 그 중심에 '주주가치'가 있었다. 그러기를 5년, 이제 다시 그 부작용에 대한 의문이 '반주주정서'의 형태로 과거 '반기업정서'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기업의 주요 이해당사자는 (경영진과 분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오너, 일반주주, 종업원이다. 오너 중심경영의 한계에 대한 안티테제로 등장한 주주 중심경영은 분에 넘치는 주주대접으로 '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신테제로 기업의 또다른 주요 이해관계자 즉 종업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런 순서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종업원의 몫을 제대로 챙겨줌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인적자본을 자산계정에...재무제표 개념 바꾸기

과거에는 종업원은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식집약형 서비스 산업으로 사회구조가 바뀌는 시점에서 종업원은 말 그대로 회사의 자산이다.
"인재가 우리의 최고 자산입니다"라는 게 입에 바른 말이 아니려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회계상식부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인적자본은 대차대조표의 자산계정에 넣어보자. 이렇게 되면 종업원을 무작정 해고해서 회사가치를 높인 뒤 되판다는 투기자본의 행태야말로 가장 비시장적인 기업가치 파괴행위가 된다.

손익계산서상의 이익=수익-비용 이라는 등식도 달라진다. '비용'쪽에 들어가 있는 종업원의 수익(인건비)을 왼쪽으로 옮겨서 종업원수익+사내유보=수익-(자본수입+자재비용)으로 고치면 이익극대화의 개념에 종업원 수익이 포함되게 된다.

종업원만족은 회사를 지키려는 오너의 이해와도 부합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말이다. "우리 선수들 중 최고만을 골라 서른명만 딴데로 나간다면 그 팀은 또다른 마이크로소프트로 부상할 것입니다. 최고의 정예요원 서른명을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함께 팀을 옮겨갈 겁니다.
회사에 고정자산이란 있을수 없지요. 유능한 인력이 빠지고 나면 제품들도 급속히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 성공을 말하다'-)

결국 종업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멀리보면 기업의 자산가치와 생산성향상, 경영권안정으로 이어져 주주가치에도 도움이 된다. 눈앞의 현금도 중요하지만 멀리보는게 수익성높은 장기투자의 기본이다.

투자자들도 기업의 이해당사자가 '기여도에 따른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받고, 기업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에 보상이 집중되야 한다는 명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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