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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과 안단테 골프

[김수정의 골프칼럼] 샷이 아니라 템포..그린 위에선 "안단테! 안단테!"

김헌의 마음골프 김수정 MBC 골프캐스터(아나운서) |입력 : 2005.03.01 12:15|조회 : 1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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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과 안단테 골프
최근 뉴욕 특파원을 다녀온 기자 동기와 점심을 하면서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평생을 특종 경쟁에 시달렸을 취재 기자이기에 최근 관심사가 '시간의 소중함' 이니 '느림의 아름다움'이란 얘기를 듣고는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생각한데는 직종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탓도 있었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인 뉴욕에서 3년 이상 특파원 생활을 해온 그가 어느 광고 카피처럼 "뉴욕에서 숲을 배웠다" 가 아니라 "뉴욕에서 느림을 배웠다"는 건 상당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장 번잡한 도시에서, 가장 바쁜 일을 하는 직업 때문에 오히려 그 반대의 극점을 동경했을까? 하루 24시간이지만 마음만큼은 1시간쯤 더 보너스로 주어진 25시간으로 여기고 여유있게 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세상과 주변에 대해 느릿느릿한 말투로 관조하는 그와 대화를 하다보니 골프와 관련된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템포'라는 화두이다. 전체 라운드에 있어서 그날의 99%를 결정짓는 건 그날의 템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샷 하나의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날의 전반적인 흐름, 다시 말해 말의 속도, 걸음걸이, 기분의 조절 등 모든 것의 빠르기를 총망라한 '템포'가 결정적인 것이 된다.

그래서 플레이를 잘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발걸음, 말소리, 표정 그 모든 것이 다 유유자적함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들은 그린위로 첫 발을 디딜 때 더욱 그러하다. 물론 그린에 도달하기까지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기도 하겠지만......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과 함께 라운드하면 한 수 배운다'라고 말하는 부분의 핵심은 바로 그 사람들의 플레이 전체를 흉내 낼 기회를 얻는다는 데 있다. 결코 기술 하나를 배우는데 있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골프 고수 한 사람은 언제나 그린위에 올라올 때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그린위에 서 있는 나는 즐겁다. 남아있는 이 퍼트를 처리하기 위해 라인을 살피고 천천히 스트로크하면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여유있게 한 발 한 발 옮기면서 자신의 라인을 살피다 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겨난다는 것이다.

결국 골프는 골프장 도착부터 퍼팅하기까지 빠른 템포로 해서 좋을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그린위에 올라가면 아바(ABBA)처럼 노래를 불러보자. '느림의 미학, 안단테!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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