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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뭡니까 이게'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3.03 13:02|조회 : 2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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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입니다. 한국에서 일 많이 했어요. 돈 조금 받았어요. 사장님 계속 일하라 일하라 합니다.

한번은 저 너무 일 많이 해서 몸 아팠어요. 그래서 사장님께 일 못하겠다 했더니 사장님 섀키 섀키 하면서 막 때렸어요. 허리 때렸어요, 배 때렸어요, 어깨 때렸어요. 왜 때리냐고 했더니 입을 또 때렸어요. 너무 아파서 사장님 쳐다봤더니 눈도 때렸어요.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중략)한국에 외국인 노동자 40만명 있어요. 한국에서 아름다운 추억만 갖고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KBS폭소클럽의 ‘블랑카’다. 블랑카는 거리가 먼 나라에 사는 외국인도 아니다. 그는 우리같이 푹 빠져 살기 때문에 일상을 느끼지 못하는 한국인도 아니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또 다른 설득력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시각이다.

그 시각에서 세태를 풍자한다. 동시에 애틋한 국제인(?)의 소망을 담고 있다. 엉성하게 맨 빨간 넥타이도 세련되지 않아서 안아주고 싶다. 까무잡잡한 얼굴 모습에다가 말투가 너무 절절하기 때문에 정말 스리랑카인으로 알려져서 곤란했던 모양이다. 최근에는 정철규라는 이름을 밝히는 걸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여하간 그의 메시지는 곰곰이 음미할 게 많다. 내노라하는 사람들의 몇 시간 토론을 듣는 것보다 블랑카의 짤막한 ‘한 말씀’이 더 귀에 들어온다. 헌법 제1장1절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선언은 한국의 국체와 정체를 밝힌 것이다.

민주화가 더 이상 독재로 되돌아가는 사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는 새겨 볼 일이다. 국민에 주권을 두는 민주주의는 파당의 위험을 항시 지니고 있다. 부분을 뜻하는 part에서 정당(Party)이란 말이 나왔듯이 상하좌우로 자기 잇속만 챙기는 세력인 섹티즘(Sectism)이 있게 마련이다.

한 때 민주주의의 핵심존재인 정당에서도 보스가 판을 쳤고 독식을 했다. 기업에서도 오너가 독식을 했다. 블랑카 말대로 ‘사장은 나쁜 사람’이다. 민주화의 과실이 고루 공정하게 몫이 나뉘어져서 가슴에 멍든 블랑카가 많아져서는 곤란하다. 민주는 공화에서 열매 맺고 더 한층 성숙해진다.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핵으로 하는 공화는 상생을 무한대로 이끌 수 있다. 로마의 공화정치처럼 공자가 이상으로 삼은 주공(周公)의 정치가 공화였다. 왕과 귀족, 귀족과 인민 그리고 국민과 국민 사이의 공화를 이루어야 한다.

참여정부 2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력기관들도 옛날처럼 더 이상 정권에 봉사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수출과 내수, 계층간이 소득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양극화 문제는 대통령 자신도 인정한 심각한 문제다.
 
파당 이기주의보다 더 나쁜 각종 유착들
 
이 양극화 속에는 파당 이기주의보다 더 나쁜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들 끼리끼리의 유착이 도사리고 있다. ‘블랑카의 사장님’들 기득권끼리의 결탁이다. 대표적으로 정경유착을 오랜 세월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다. 한 동안 뜸한 듯 하더니 H그룹이 덩치 큰 생명보험 회사를 인수하며 오간 로비자금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부 각 부처를 감독하는 정부조직의 장이 로비대상이 됐던 과거 행적 때문에 궁색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끼리끼리 유착 중 언론과 권력의 유착이 뿌리 깊다. 반면에 철천지원수 같은 증오를 주고받는 관계도 있다. 적절한 긴장과 협력관계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해 주는 것이 민주와 공화를 완성시키는 일이다.

오래간 알고도 모른 척해온 유착이 하루 빨리 근절돼야 한다. 바로 ‘언경(言經)유착’이다. 언론에 대해 광고와 촌지(寸志)라는 명분으로 기업들은 언론에 아부해 왔다. 그래서 국민 경제를 오도해 온 죄가 적지 않다. 사실 정경유학·권언유착보다 더 은밀하고 사악하다.

한 건설회사 CEO가 TV방송사 간부들에게 명품 핸드백을 선물(?)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온갖 언론매체들이 기업들의 취재지원이라는 명분으로 해외여행과 골프접대를 당연시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언론의 권력 앞에는 무력하다. 언론 바로 서기가 끼리끼리 유착근절의 뿌리에 있다. haeikrhee@hotm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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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말해보라  | 2005.08.06 15:45

누가 유착을 만들어냈나 기업이냐? 아니다 정부다. 정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권력을 휘두르며 기업을 충직한 개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잡아 먹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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