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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통신장애, 반면교사로 삼아야

기술진화 따른 리스크 관리 주력해야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03.07 09:16|조회 : 1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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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세계 최고의 통신인프라를 자랑하는 통신강국에서 무려 8시간 넘게 전화가 두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무렵 부산지역 일대와 통하는 시외전화 연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여파는 삽시간에 울산 등 인접지역 통신장애로 이어졌다. 수원과 안양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심지어 대구에서는 시외전화는 물론이고 시내전화와 긴급전화까지 두절되면서 이 지역의 모든 전화는 ‘먹통’이 돼버렸다. 장애가 발생한 지역에 휴대전화에서 유선전화로 통화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화연결이 안되면 연결될 때까지 통화를 시도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나도 통화폭주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증폭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더구나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설비여유율이 낮아 정상을 회복하는데 더디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일까. KT에서는 “통화량이 갑자기 폭주했다”면서 “중계교환기를 경유하는 업무용 전화가 15% 증가했고, 폰뱅킹 트래픽도 평소 대비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통화증가의 직접 원인은 KT의 전국대표번호인 ‘1588’ 통화량 증가를 꼽고 있다. 27일 187만건이었던 ‘1588’ 통화량은 28일 하루동안 1517만건에 달했다는 것이다.

1588 통화량 증가원인에 대해서도 KT는 “28일이 27일 일요일과 3월 1일 공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월요일이다보니 월말결제를 앞두고 폰뱅킹을 통한 결제나 업무전화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1588’은 전국대표번호라는 전화상품이다. 지역번호없이 국번 1588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폰뱅킹은 물론 콜택시, 콜센터(고객서비스센터), 피자주문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용하고 있다. KT외에도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이 전국대표번호를 취급하고 있고, KT는 1588외에 1577 가입도 받고 있다.

KT가 1588 폰뱅킹 통화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실제로 이것이 원인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역에 폰뱅킹 통화량 분석이 드러나 있지 않았고, 특히 통화장애가 발생한 시점에 해당지역의 통화량 분석이 미흡한 상황이다.

1588은 지능망교환기에서 취급되는 번호다. 지능망교환기는 일반 음성(PSTN)교환기와 달리, 컴퓨터처럼 쌍방향 교신을 통해 데이터를 취급하는 첨단교환기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신장애가 KT 민영화 이후 수익성이 급감하는 유선통신시설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데 따른 결과라고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닐 듯하다. 대구지역은 지능망 교환기로 교체한지 불과 1년여에 불과했고, 부산지역도 지능망교환기로 교체한 이후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혹시 PSTN 교환기를 설치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지능망교환기의 설비여유율을 설정해놓은게 원인은 아닐까. 1588 등 전국대표번호 가입자 비중이 대폭 늘었는데 이것을 감안하지 못해 생긴 문제가 아닐까. 게다가 대구지역은 긴급전화를 지능망교환기에 수용했던게 큰 실책이었다. 통화두절이 되면서 ‘119, 112’와 같은 긴급통화마저 불통돼버린 것이다.

거듭되는 기술진보는 가끔 예기치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원인은 한달간 가동예정인 대책반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기술진보에 따른 리스크관리 부족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KT는 부랴부랴 해당지역에 200억원을 투입해 망구조 개선을 하는 한편 긴급전화를 별도 분리하고 트래픽 조기경보체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이같은 대책발표는 ‘사후약방문’이 된 격이지만, 앞으로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기술진화에 따른 리스크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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