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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소버린을 지지한 소액주주들께<1>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3.15 12:15|조회 : 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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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7,000원 상승12000 -5.5%)주총에서 소버린자산운용측 의견을 지지해 의결권을 행사한 일부 소액주주께.

다 끝난 마당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 얘기들이 있습니다. 머리 떼고 꼬리 잘라 본론만 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주주권 행사 동기를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문1] 소버린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SK를 기사회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SK 주요 주주로서 정당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했다? 소버린의 순기능을 왜 부정하느냐?

[반론1] 기본 전제가 틀렸습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의 파장은 컸지만 근본적으로 SK그룹이 사활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소버린이 없었다면 SK가 무너졌을까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소버린은 SK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SK는 그걸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중요한 건 SK의 '지배구조개선', 그 자체가 아닙니다. 지배구조 바꾸지 않고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웅변으로 말합니다. 한국 기업에 관한 한, 지배구조와 기업가치의 함수관계는 입증된 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SK를 높이사야 할 점은 '지배구조 혁신'이라는 엄청난 변화의 진행 과정에서도 온전하게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데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은 짧은 기간으로 보면 '비용'입니다. '이사회 경영'이 지난 1년간 SK의 순익에 뭘 기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써온 SK측이 섭섭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달라진 지배구조가 SK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지는 보다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검증이 됩니다.

SK는 지배구조와 무관하게 원래 이렇게 경영실적이 좋아질 기업이었을 뿐입니다. 업황도 좋았고, 현 경영진의 공로도 인정해야 합니다. 오히려 지배구조가 달라지지 않았을 경우 더 좋은 실적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연장선상에서 볼 때 도대체 소버린이 SK의 위기를 타개하는 데 뭘 기여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주주로서 투자자로서 SK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의문2] 분식회계의 주범인 '최태원 회장' 은 SK 발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반론2]이건 전형적인 '소버린 논리'지요. 최회장 축출을 주장한 명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분식회계 문제에 관한 한 최 회장이 잘한 거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SK글로벌 분식회계가 최태원회장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문제일까요? 최근 대한민국 국회는 증권집단소송제와 관련해 과거분식회계와 관련된 책임을 2년 유예해주는 내용을 법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분식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원죄입니다. 정치,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물론 사안의 경중이 있습니다만,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과거로부터의 기업경영자가 과연 몇이나 될지요.

그걸 꼼꼼히 따져 물어서 경영자를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과연 한국의 대기업 전현직 최고경영자 가운데 남는 인물이 몇이나 될지요.

사실 이런 방어 논리로는 궁색하다할 수 있지만, '과연 최 회장이 CEO로서 앞으로도 분식회계를 일삼을 의심스러운 인물이냐'라는 기준으로 보면 답이 보다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이 기준에 관한 한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이유가 없다'는 답이 나옵니다. 최 회장 뿐 아닙니다. 과거에 분식회계를 주도했거나 묵인했던 대다수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입해도 '지금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똑 같은 답이 나옵니다.

사람이 달라진 게 아니라, 환경이 달라진 겁니다. 이 문제는 거창하지만 '역사성'과 연관해 바라봐야 할 문제입니다.

최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이라면 그나마 수긍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도덕성을 문제삼아 범죄자로 몰아부치는 논리는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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