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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땐 휘파람을 부는 거란다"

[영화속의 성공학]룸메이트..가족과 함께 하는 강한 책임감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5.03.18 12:12|조회 : 1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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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현실속에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세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온갖 일들이 오롯이 녹아있지요. 이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모습속에서 참된 삶과 진정한 성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고자 합니다.
김유선 님의 시 '가족'이다.

싸우지 말아라
남편은 우리에게 타이르고 나가지만
나가서 그는 싸우고 있다.

한번도 말한 적이 없지만
그가 현관문을 들어설 때
우리들은 안다.

그의 옷을 털면
열두 번도 더 넘어졌을 바람이
뚝 뚝 눈물처럼 떨어진다.

싸우지 말아라
아침이면 남편은 안스럽게
우리를 떠나지만
그는 모른다
아이들의 가볍고 보드라운 입김이
따라가는 것을.

그가 싸울 때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마세요
떨고 있는 것을.

가족. 가장 따뜻한 느낌이 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면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이고, 산해진미들 무슨 맛일까. 오랜 불황에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한 경우가 주위에서 자주 보인다. 일시적인 경제적 실패는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무너지면, 그래서 그 속에 담긴 사랑이 부서지는 건 되돌리기 힘들다.

"슬플땐 휘파람을 부는 거란다"
배우 피터 포크는 30대 이상 세대에겐 '형사 콜롬보'로 잘 알려진 배우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 10여년 전 나온 '룸메이트'라는 영화가 있다.

자식 부부가 죽자 홀로 손자를 키워낸 폴란드 이민 1세대 할아버지 록키와 그 손자 마이클의 이야기다.(노배우 피터 포크는 록키역을 통해 연기가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다)

제빵기술자인 록키는 고집쟁이다. 교양있는 척 하는 사람들이 볼 땐 영낙없는 무뢰한이다. 잘난척도 심하다. 하지만 그 속엔 손자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고 살았다. 다만 표현을 잘 안 할 뿐이었다.

손자 마이클 역시 할아버지를 사랑한다. 그 할아버지는 평생 생일 같은 걸 모르고 사셨다. 혼자 몸으로 이민와서 자식 키우며 먹고 사느라 평생을 억척스럽게 지냈기 때문이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마이클은 돈을 모아 손목 시계를 선물한다.

기뻤던 할아버지는 손자가 갖고 싶어하던 현미경을 식탁에 슬며시 올려놓고 잠든 척 한다. 좋아하는 마이클. 씨익하고 웃는 할아버지. 어느덧 손자는 자라 의사가 됐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름다운 베쓰를 만나 결혼도 한다.

손자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싶다. 하지만 록키는 완고하다. 그는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다. 집안일도 모두 직접하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늘 새로운 일자리를 꿋꿋이 찾아 다닌다. 그렇게 독립심 강한 록키를 손자며느리는 따뜻하게 설득하고, 록키는 결국 손을 든다. 이제 편안하고 순탄한 시간만이 록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록키의 인생은 그야말로 기구했다. 착하고 똑똑한 손자 며느리 베쓰가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 어린 두 자식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마이클은 아이들을 장모에게 보내려 한다.

하지만 록키는 손자에게 일갈한다. "자식들을 버릴 참이냐." 그리고 록키는 자신이 증손자를 맡겠다고 당당히 베쓰의 엄마(마이클의 장모)에게 맞선다. 가족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던 록키였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마이클도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록키는 약해진다. 그는 이미 107년을 살았다. 힘들었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행복했던 삶을 뒤로 하고 록키는 하늘로 떠난다. 손자 마이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고백을 남기고. "난 네가 자랑스러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할아버지 록키를 하늘로 떠나 보내고 손자 마이클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휘파람을 분다. 그러면서 마이클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슬플땐 휘파람을 부는 거란다."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그대로 말이다.

하늘에선 록키 할아버지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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