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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의 조건

[사람&경영]가정에서 성공하는 비결..잘 들어주기, 유머, 터치 등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3.23 13:05|조회 : 28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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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을 이용해 하롱베이로 여행을 갔었다. 이런 단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같이 간 멤버들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같이 간 멤버들이 참으로 좋았다.

그 중에서 부산에서 온 한 집안 식구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모두 7명이다.

부부, 딸 셋에 아들 하나, 조카 딸 하나. 아들은 중국 유학 중인 고1, 서울에 취직한 딸,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끝낸 딸, 나머지는 부산에서 자리를 잡고 사는 딸이었다. 출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행 내내 그들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부부의 인상이 참으로 좋았다.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행 내내 이들을 관찰하면서 가정에서의 성공이란 이런 것이구나, 저 부부는 가정에서 확실하게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성공의 비결을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외식을 나가보면 같이 밥을 먹긴 하지만 한 마디 말도 없이 밥만 먹는 가족이 있다. 부부간, 부자간에 얘기를 하지 않아 그 집에 무슨 얘기를 하려면 각자에게 따로 얘기를 해야만 하는 가정이 있다.

뭔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가정이다. 성공적인 가정은 할 말이 많다. 밖에서 일어났던 일을 집에 와 얘기하고 싶어 안달을 하고 서로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준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경청이다.

또 잔소리나 설교대신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소리나 지시는 비용이 들지 않는 대신 아무런 효과가 없다. 당신이 경청하지 않고 설교만 늘어놓는다면 배우자나 애들은 귀를 막고 더 이상 당신과 얘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유머와 위트가 필요하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또 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집의 경우는 주로 맏딸과 아버지가 이 역할을 한다. 급속히 살이 찐 맏딸의 살을 집으며 아버지는 시간만 되면 놀린다.

"이 살을 어찌 할꼬" 하지만 맏딸은 의연히 대처한다. 옆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참고로, 저 원래 뚱뚱하지 않거든요. 무슨 일이 있어 석 달 사이에 10킬로가 넘게 살이 붙었을 뿐이에요. 여행 끝나고 돌아가면 다이어트할 거예요. 금방 뺄 수 있어요."라며 태연히 받아넘긴다.

몸은 성인이지만 막내로 귀염을 받고 있는 남동생을 놀리는 것도 주 메뉴다. 맏딸은 늘 얘기한다. "베이비, 이리 와 볼래, 누나가 예뻐해 줄께. 다음에는 유럽을 가려 하는데 가고 싶으면 발가락을 세 번 움직여 보렴." 낄낄대고 놀리고 앙탈부리고, 쫓아가고 도망가고… 유치해 보이지만 성공한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 없이 부럽다.
 
터치도 중요하다. 이 집은 여행 내내 바퀴벌레처럼 붙어 지냈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서로에게 기대거나… 한 번도 뚝 떨어져 있는 경우가 없다. 하루는 옆 방에 이들이 있었는데 무너지는 소리,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끼리 무슨 씨름을 하나 왜 저리 소란하지 라고 얘길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정말 씨름을 했다는 얘길 들었다. 사랑은 체온을 통해 온다. 손을 잡고, 어깨를 기대면서 서로에 대해 더 큰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Love is Touch" 라는 존 레논의 노랫말은 실로 진실이다.
 
경제력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가난은 죄는 아니지만 불편하다. 경제력이 필수는 아니지만 경제력이 있으면 가정 화목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가난이 닥치면 가정은 위협을 받는다. 경제력이 화목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화목 위에 경제력이 더해지면 화목함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집에서 배웠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돈 쓸 일이 많은데 이 때 늘 서로를 배려하면서 사랑을 키우는 것을 느꼈다. 특히, 맏딸의 부모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다. 좋은 물건만 나타나면 부모를 위해 사려 하고 아버지는 됐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들의 사랑은 커진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자식들이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싶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성공한 부모이고 부모로서 더 바랄 것 없는 찬사일 것이다. 부산 집 애들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하게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정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로 불행하다." 는 톨스토이의 말이 떠올랐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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