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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사람&경영]루즈벨트..솔직한 대화로 공감대 형성해 대공황,전쟁 극복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4.06 12:10|조회 : 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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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이란 경험이 없었다면 미국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지금보다 분명 못할 것이다. 그들은 대공황이란 재앙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은 무차별적 투자와 생산이 가져오는 결과가 무엇인지, 거품이 꺼질 때 어떤 모습인지, 이런 위기에서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대공황이란 재앙도 잘 극복하면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깨달았을 것이다.

루즈벨트는 대공황으로부터 미국을 구한 사람이다. 이어 벌어진 2차 세계대전도 성공적으로 이겨냈다. 그는 세계 최강 미국주식회사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다. 덕분에 대통령직을 네 번이나 할 수 있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5촌 아저씨, 테디 베어로 유명한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영향이 컸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정력적인 활동으로 고립주의 탈피를 주장해 미국이 지금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데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파나마운하를 확보해 제해권을 장악했고, 세계최고 수준의 해군함대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5위를 차지한다. 3대가 지나야 인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루즈벨트의 리더십은 5촌 아저씨 시어도어 루즈벨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탁월한 커뮤니케이터였다. 여러 채널을 통해 얘기를 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노변담화(Fireside Chat)이다. 당시 새로운 매체로 각광을 받았던 라디오를 통해 대중들에게 직접 연설한 것이다.

1933년 3월 4일, 1500만 명의 실업자, 최악의 경제, 은행 및 금융기관의 연이은 파산이 계속되는 대공황으로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런 공포심은 사람들을 더욱 위축시켰고 더 많은 은행의 도산으로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대통령에 취임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는 두려움입니다." 그는 이렇게 현실적인 확신과 낙관주의를 발산하며 취임했다. 막연하게 두려워하지 말자,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 하나하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1943년 봄, 전쟁이 한창이었고 군수물자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광산에서 파업이 일어났다. 루즈벨트는 정부에게 광산의 통제권을 부여하는 발표를 한 다음 노변담화를 실시했다.

"우리는 전쟁 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들은 전쟁터에서 싸우고, 여러분은 생산라인에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작은 실패가 전쟁터에서의 큰 희생, 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쟁은 정부와 일부 군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단호히 요구한다.

"탄광 작업을 그만 둔 미국의 모든 광부는, 그 동기가 아무리 진실하고 정당하다 믿더라도, 그들 모두 우리의 전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저는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직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전선에서 총력을 기울여야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연설을 듣고도 파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는 비난하기 보다는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파업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명확히 설명함으로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리더십은 가능한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도자일수록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실이란 것이 외면한다고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루즈벨트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을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을 그리듯이, 증거를 들이밀면서,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얘기한다. 그래서 그의 연설은 호소력이 있다. 그리고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

"어렵고, 힘들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짐을 나눠지고 가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같이 고생을 해 보자."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동참을 요구하는데 외면할 국민이 있겠는가? 그는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런 다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리더십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가능한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분열보다는 단합을 유도하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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