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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 두드리는 사람들

[사람&경영]대화에선 흐름을 타야 한다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4.20 12:02|조회 : 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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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고, 일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까지 한 사람이 있다. 그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 번 이상 직장을 옮겼다. 금융계통, 제조업, 광고회사 등등….

그래서인지 그 사람에게는 뚜렷한 주특기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선배가 하는 또 다른 회사로 옮겼다는 얘기만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그가 얘기하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다.

무엇보다 외국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것이 많았지만 그는 대화에 관한 한 치매 수준에 가까웠다. 전혀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고 흐름을 깼다. 다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경청하지 않고 대신 자기가 얼마나 박식하고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식이다. 얘기 끝에 아일랜드 관련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일랜드 얘기는 대화의 본 내용과 거의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치고 나온다. "아일랜드, 내가 좀 알지, 그 사람들 성향은 어떻고, 케네디도 그 쪽 사람이고, 예전에 무지 가난했는데 언제 어떻게 했고…"

도대체 그게 본 내용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 것이 몇 번 반복되자 대화 분위기는 완전히 식어버렸다. 왜 그 친구가 화려한 학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못하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런 사람도 있다. 그 역시 다른 사람의 얘기는 듣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모든 힘을쏟는다. 문제는 그 화제가 다른 사람들의 흥미를 전혀 끌지 못하는 것이다. 주로 자신의 신변잡기에 관한 것이고 그 대부분은 자기 자랑이다.

처음에는 예의상 들어주지만 이내 싫증이 나는 주제이다. 자기 딸이 얼마나 미인이고 인기가 있는지, 자신의 친척이 얼마나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사는지, 자기 남편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그런 이유로 이 회사 저 회사에서 오라고 하는지, 자기가 다녀온 여행지가 얼마나 끝내 주는 곳인지….

도대체 그런 얘기를 왜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인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오랫동안 만나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만나긴 하지만 사람들은 되도록 그 사람 주변에 앉지 않으려 무지 노력을 한다. 그 사람 앞에 앉게 되면 적어도 2시간은 고문을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화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대화를 잘 해야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야 사업도 잘 할 수 있고 가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대화의 첫 단계는 물론 경청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이 당신의 말을 잘 듣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은 최고의 아첨이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지름길은 그들에게 혀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귀를 내미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떤 달콤한 말을 해도 그는 자신에 관한 얘기의 절반만큼도 흥미를 갖지 않는 법이다.
 
다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가? 그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에 대해 또는 상대방이 흥미를 보일만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시작할 것이다.

"뭘 좋아하십니까,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재미는 있나요" 그렇게 되면 상대는 자신을 드러내고 대화는 무르익게 된다. 우리가 상대에게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상대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화는 탁구와 같다. 주고 받아야 재미가 있다. 질문만 하고 자신의 얘기는 전혀 하지 않으면 상대는 취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대상에게 신뢰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 독점을 하면 안 된다.

상대가 계속 요청을 하면 모를까 3분 이상 혼자서만 떠들게 되면 흥미 있는 대화가 되지 못한다. 잘 듣고, 초점이 맞는 질문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다쟁이는 당신에게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사람이고, 따분한 사람은 자신의 얘기를 하는 사람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당신에게 당신 얘기를 하는 사람이다." 리자 커크의 말이다.
 
최고의 인텔리전시는 전체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사람이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것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적합한 질문을 하고 경청을 하고 적절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나보다 잘 아는 사람 앞에서는 되도록 말하는 것을 자제하고 그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겨 주어야 한다. 또 흐름에 맞는 질문과 답변을 하고 경청을 잘 해야 한다. 대화도 학습하면 향상될 수 있는 항목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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