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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기 반성은 가능한가

[고현숙의 경영코칭]한단계 더 높은 기준에 서서 바라봐야

고현숙의 경영코칭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부사장 |입력 : 2005.04.22 12:46|조회 : 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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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있어 진정한 자기 반성은 가능한 것인가. 어떤 때는, 아니 생각해 볼 때마다 늘 회의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어느 정치집단이 빈약한 논리를 내세우며 예전에 공언했던 것을 부정해 버리는 경험을 우리 국민들은 많이 해왔다.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여건이 미성숙해서'라는 변명이 이어지고, 책임을 추궁하면 '유감스럽다' 라는 모호한 말로 마무리한다.

아주 많이 나가야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수준이다. 이것은 진정한 사과인가. 그 안에 자기 반성이 들어있는가. 노! 얄팍하더라도 그 자리를 모면할 논리만 들이대면 그걸로 그만이라는 생각이 읽혀 오히려 불쾌하다.

그러나 이것은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라 그렇다 치자.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어떤가. 어떤 사람이 분명히 잘못하였을 때, 혹은 부족한 면이 있을 때 그에게 이를 지적해주고서 그로부터 흔쾌한 인정, 사과를 받는 것은 쉬운가, 어려운가?

사실 무척 힘들다.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그래, 내가 잘못한 점이 있지.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말이지….." 보통 이렇게 이어진다. 당연히 뒤에 나오는 얘기는 "내가 잘못한 점이 있지." 라고 앞에서 말한 것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듣다 보면 이것은 잘못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옹호이자 변명이다. 명백하게 잘못한 경우, 자신이 부족한 경우에도 흔쾌히 반성하는 말을 들어보기가 참 어렵다. 보통은 자기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 탓, 협조해주지 않은 남 탓,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자기 중심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더 많다.

여기에 심지어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냐'는 감정이 밑에 깔리면 더더욱 어려워진다. 운전하는데 느닷없이 끼어들어 거의 사고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시비가 붙어도, 문제의 운전자가 뭐라 하는지 아는가? "너나 잘해" 다.

넌 얼마나 잘하기에 나한테 그런 지적을 하느냐, 감정이, 대화가 이렇게 전개되면 잘못을 지적해주려던 사람이 봉변을 당하는 꼴이다. 결국 진정한 자기 반성이란 그 문제를 일으켰던 인식 수준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른 것만 따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준에 의하면 자기는 비난 받을 게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고서 "너는 이런 점이 부족해" "이런 점을 더 노력해 봐." 라고 지적하는 것은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그는 옳은 일을 했고, 자기처럼 옳게 일하는 사람도 적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지적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낫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결국 그 사람이 단순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준'에서 인식이 변화했을 때, 한 단계 높아진 상태에서 자기자신을 볼 때, 그 높은 기준으로 자기를 성찰했을 때만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진정한 자기 반성이란 것은 말이다.

그가 '옳고 그름 이상의 기준'을 생각하게 하고, 그가 스스로 성찰하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나는 그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당신은 충분히 옳지만, 내 기대는 그 이상이다. 당신이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리스펙트를 받는 모습을 기대한다." 진짜로 사람들이 당신을 마음으로부터 따르게 하려면 당신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얼마 전 서거 50주년 "아인슈타인의 빛"으로 기려졌던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은 그것이 발생된 당시의 사고 수준을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다."

아마 그의 말대로, 우리의 부족한 성품과 역량이 빚어낸 약점들은 여전히 부족한 그 상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며, 한 단계 높은 기준에 섰을 때만 그 약점들이 보이고 그에 대한 진정한 자기 반성도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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