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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移通 유통시장의 '독버섯'

본사-대리점 묵인속 비정규 유통망 비대화..시장을 흔든다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04.25 09:34|조회 : 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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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 고객님 01x로 번호이동하시면 최신형 단말기 6만원에 드려요"

이동전화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런 식의 전화를 수시로 받는다. 전화내용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엄청난 혜택이 주어지는 것같아 "옮겨볼까" 하는 솔짓한 마음이 든다.

전화뿐 아니다. 번호이동을 유혹하는 e메일 수신량은 거의 스팸 수준이고, 길거리 판촉도 모자라 이제는 할인마트, 찜질방도 이동전화 가입을 위한 영업장소로 이용된다. 최근들어 암웨이같은 다단계 판매회사도 이동전화 가입시장에 가세했으니, 도대체 전국에 이동전화 영업인구가 얼마나 많은 지 궁금해질 정도다.

이동전화 사용자가 3900만명이 넘어선 지금, 이런 유통점들은 대개 신규가입자보다 번호이동 가입자를 노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신형 단말기를 염가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던가, 각종 요금혜택이 있다던가 혹은 '공짜'라는 말로 고객을 현혹하고 있다.

'일단 가입시켜놓고 보자'식의 판촉활동은 십중 팔구 소비자 민원을 낳는다. 가입할 때 동의하지 않았던 부가서비스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고, 공짜라면서 단말기 값을 청구한데 대해 뒤늦게 소비자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로는 이런 판촉경로가 명의도용 등 범죄에 악용되기도 해서, 심각성이 더하다.

문제는 가입자 대부분이 이동통신 본사에서 이런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본사와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이동통신 본사들은 공인된 대리점으로만 가입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비공인된 유통경로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당한 소비자만 억울하다.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통업체로부터 대표코드를 부여받은 공인된 대리점수는 전국에 걸쳐 4273개에 이른다. SK텔레콤이 1560개, KTF가 1494개, LG텔레콤이 1219개다.

공인된 대리점수는 이 정도지만, 대리점이 직영하는 분점과 하부 유통망격인 판매점까지 합치면 어림잡아 1만개는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개인판매, 다단계, 점조직 등 비정규 유통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동전화 유통점의 수는 집계 자체가 불가능해져버렸다.

이통업체들도 이런 비정규 유통망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본사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데다 끊임없이 보조금 불법지급이나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정규 유통망이 비대해지면서 정규 유통망을 위협하고 있어, 유통조직 붕괴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사실 정규 대리점들이 가입자 모집 욕심에 비정규 유통망을 '독버섯'처럼 키운 셈이다. 대리점들은 본사에서 지급되는 장려금이 높은 달에 휴대폰 물량을 왕창 확보했다가 장려금 지급이 줄어든 달에 미리 확보한 휴대폰을 비정규 유통망에 풀어버리는 식으로 가입자 모집을 해왔다.

이통업체 본사들도 비정규 유통망 덕을 봤다. 정규 유통망처럼 단말기 보조금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도 않을뿐 아니라 판매실적에도 기여를 하고 있으니, 비정규 유통망이 커지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본사와 대리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비정규 유통망은 이통시장의 유통경로로 아예 정착해버렸다. 그러나 비정규 유통망을 통해 가입한 사람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하다. 위법행위를 한 판매자가 잠적하는 경우도 많고, 적발되더라도 아주 미미한 수준의 과징금만 물게 돼있다.

최근에는 비정규 유통망이 개인정보유출이나 명의도용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통신위원회도, 이통업체들도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 이통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고, 통신위원회도 비정규 유통망 신고제 등을 동원하던지 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3900만명의 이통 소비자들은 언제든 피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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