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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아내는 즐거움

[영화속의 성공학] '아밀리에'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5.04.29 12:30|조회 : 19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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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현실속에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세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온갖 일들이 오롯이 녹아있지요. 이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모습속에서 참된 삶과 진정한 성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고자 합니다.
#1. 니노는 지하철역 사진 자동판매기 밑에 찢겨 버려진 사진을 모으는 게 취미다. 퍼즐 맞추는 것처럼 찢어진 사진을 모아 사진집까지 만들었다. 참 별스럽기도 하다.

일상에서 찾아내는 즐거움
아밀리에는 사진 자판기 밑에서 사진을 줍고 있는 니노를 보고 그만 첫 눈에 반해 버린다. 아밀리에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왜 하필 그녀는 그런 니노에게 반해버렸을까.

아밀리에는 니노가 흘리고 간 사진집을 줍는다. 그녀는 돌려주기 전까지 그 특이한 취미에 대해 꼼꼼히 감상한다. 그 사진집에는 유난히 자주 나오는 한 남자가 있다. 어떤 사람인지 무지 궁금하다.

왜 그렇게도 자주 사진을 찍어 댈까, 자기 외모 어디가 그렇게 불만일까, 찍은 사진은 어디에 쓰려고 했을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본다. 아밀리에는 너무 재밌고 신난다. 어느날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렸다. 사진속 그는 자동판매기 수리공이었다.

고치고 나서 시험해보려니 자주 찍게 됐고, 잘 나오는 걸 확인하고 나선 그 사진이 필요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아밀리에는 자기가 펼쳤던 상상속의 인물이 누구인지 알게 돼서 기분이 참 좋다.

#2. 아밀리에는 소박하면서도 참 특별한 아가씨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늘 꿈꾸고 상상하며 즐거워 한다. 작은 일상 하나하나를 아낀다. 주위 사람들도 소중히 여긴다. 아밀리에는 그들이 잃어버린 사랑이나 꿈같은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쓴다. 작지만 아주 큰, 결이 고운 마음씨 말이다.

그렇게 아밀리에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건질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즐겨보자. 조금만 유심히 보면 꽤 많이 있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버스에 타자마자 바로 자리가 생기면 꽤 기분이 좋다. 그날은 뭔가 일이 잘 풀릴 징조다.

점심 시간에 냉면을 시키면 간혹 수육이 두 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웬지 뿌듯해진다. 친구가 아들을 낳았다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사는 일도 있다. 좋은 일에 축하도 해주고 술값도 굳고 그야말로 '기분 왔다'다. 이렇게 우리 일상은 기분 좋은 일 투성이다.

꼭 대단한게 아니어도 좋다. 실제로 내가 간단히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동료의 넥타이가 멋있다고 한마디 건네보라. 대부분은 '마누라가 골라 줬다'며 기분 좋은 웃음이 오간다.

기왕 타는 커피면 옆 동료 것도 한잔 더 만들어보자. 굳이 잘 생기지 않더라도 정말 매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열심히 일하던 오후, 아내나 남편에게 혹은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한통 쏴도 좋다.

우리네 일상이 순전히 힘겹기만 하거나, 따분하기만 하거나, 삭막하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잘 찾아보면 유쾌하고 재미난 일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그걸 줍느냐, 마느냐의 선택이 각자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

#3. 사족. 영화에서 아밀리에의 연인인 니노는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바로 마띠유 카소비츠 감독이다. 연출도 잘하는 사람이 연기까지도 꽤 쓸만하다. 마티유 카소비츠는 '증오'라는 영화에서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정신과 누벨 바그가 이루어낸 영화적 미학을 모두 담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칸영화제는 그의 예술적 역량을 황금카메라상으로 보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영화를 이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에 녹아 있는 누벨바그의 미학적 전통은 무식한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프랑소와 트뤼포가 만든 그 유명하다는 '400번의 구타'를 너무 재미없고 힘들게 봤다. 아무래도 그 영향인듯 하다)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이나 영화속 인물에 빠져들어 상상의 나래를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러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영화를 보면 무지 피곤해진다. 물론 '아밀리에'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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