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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 사자와 악어

SK텔레텍 매각..삼성전자와 정면승부 피하고픈 SKT의 선택?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05.09 10:20|조회 : 6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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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악어가 뒤엉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결과는 쉽게 장담할 수 없지만 아마도 어디서 싸우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초원에서 사자와 악어가 싸우면 초원의 제왕인 사자가 이길 것이고, 늪에서 싸운다면 악어가 좀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최근 SK텔레콤이 애지중지하던 단말기 자회사 SK텔레텍을 팬택&큐리텔에 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워낙 갑작스레 터져나온 결정이라 그런지 SK텔레텍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SK텔레콤의 속뜻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올초 만해도 SK텔레텍의 미래비전을 당당히 밝힌 SK텔레콤이었고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회사가 고작 3000억원에 10년간 공들여 키운 자회사를 판다는 게 다들 믿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SK와 팬택의 이번 빅딜은 환상적이다. SK텔레콤은 SK텔레텍 매각을 통해 단말기 내수생산대수 제한이라는 추가 규제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고 팬택은 휴대폰 내수 2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티켓을 잡은 것이다. 서로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명분있는' 거래였다.

SK텔레콤은 단지 이 '명분'을 얻자고 SK텔레텍 매각을 결정했을까. 단순히 정부의 규제가 두려워서,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SK텔레텍을 팔기로 한 것같지는 않다.

SK텔레콤은 1995년 삼성전자를 위시한 단말기업체 견제용으로 SK텔레텍을 설립했다. 당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막 전환해 본격적으로 가입자 모집을 나선 SK텔레콤은 신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않는 단말기업체들 때문에 마케팅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텍이 설립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SK텔레텍의 저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컬러폰 슬라이드폰 카메라폰 등 SK텔레텍의 `스카이'브랜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휴대폰이 세계 곳곳에서 '월드베스트 디자인'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따지고보면 '스카이'의 자극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런 '스카이'가 2006년부터 연간 120만대의 내수물량 제한에서 풀린다는 것은 단말기업체로서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게다가 '스카이'를 해외시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니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스카이'가 경쟁제품이 되는 셈이다. 가뜩이나 해외시장에 국산휴대폰이 넘쳐 심지어 국산끼리 경쟁해야 할 판에 '스카이'까지 가세한다는 것은 단말기업계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단말기업계는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스카이'의 해외 진출은 국익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는 말로 정부창구를 향해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텔레콤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SK텔레텍과 수직계열화할 것이라며 SK텔레텍을 추가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단말기업계의 이같은 목소리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는 것도 SK텔레콤으로선 큰 난제였다.

흔히 삼성전자는 '사자'에, SK텔레콤은 '악어'에 견준다. 이유는 제조시장에서 SK텔레콤이 삼성전자를 당할 재간이 없고 통신서비스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서 연유됐다.

SK텔레콤의 SK텔레텍 매각결정도 어찌보면 정부의 추가규제도 부담이지만 '사자'와 혈투를 피하고 싶은 '악어'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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