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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카드와 달걀

CEO 칼럼 정병태 비씨카드 사장 |입력 : 2005.05.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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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속담이 있다.

위험은 분산시키면 시킬수록 그만큼 안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신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신용카드의 위험은 이러한 달걀의 속성과 유사하다.

카드사태 이후 카드업계에서도 이러한 위험분산 노력을 여러 부문에 걸쳐 진행해 오고 있지만 그 대표적인 예는 상품의 다변화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CEO칼럼] 카드와 달걀
카드사들은 연체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하고 아직도 그 깊은 터널속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연히 신용카드 한도관리나 발급자격은 매우 엄격해져 왔다. 늦은 감이 없진 않으나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최근 이러한 카드사들의 카드상품 다변화 노력의 중심에 직불형 카드인 체크카드가 있다. 고객이 계좌에 사용할 금액을 예치해 놓고 사용하는 체크카드는 발급 초창기에는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다 카드사태 이후 신용카드 일변도에서 연체위험이 없는 체크카드가 새로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 직불카드와 달리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소득공제, 포인트 적립, 할인 등 다양한 우대혜택이 주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체크카드는 지난 99년 첫 도입된 이후 최근 2년간 발급량이 크게 늘어 나면서 비씨카드 회원은행에서만 약 680만매가 시중에 보급되었다. 연말에는 전체 신용판매 사용액의 약 6~7% 수준인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사태 직전인 2001년 130만매, 810억원과 비교해 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임에 틀림없다.

체크카드 사용이 늘면서 한편으로는 신용카드 사용이 줄거나 카드사 수익성을 저해시킬 것이라는 일부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연회비, 할부수수료, 가맹점 수수료, 연체료 등 다양한 수수료 수입원이 있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체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외에는 별다른 수수료가 없어 어찌 보면 당연한 걱정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체크카드가 사용되는 경향을 살펴보면 신용카드와는 달리 비교적 소액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체크카드가 주로 현금이 사용되는, 즉 기존의 신용카드가 사용되지 않는 이외의 결제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면서 카드결제 문화의 저변확산을 견인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급대상도 주로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는 대학생이나 미취업자, 신용카드 발급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계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학등과 제휴를 통해 발급하고 있는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는 장차 카드사의 주요 미래고객이라 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소비와 이에 따른 결제책임의 학습효과와 함께 현금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따른 여러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등 매우 편리한 지급결제 수단이 되고 있다.

따라서 각 카드사들도 체크카드를 신용카드의 대체상품이 아닌 보완상품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만, 가장 중요한 카드사 수익성, 영업대상, 카드사간 영업여건, 미래고객에 대한 접근전략, 카드외 금융서비스의 판매전략 등 카드사별로 차별화 된 보다 세련된 전략적 접근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결제수단의 자유로운 선택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시장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넓은 안목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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