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CEO칼럼]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고?

CEO 칼럼 이호성 파이오링크 사장 |입력 : 2005.05.30 10:33
폰트크기
기사공유
우리 회사는 인터넷에 필요한 장비(L4-7 스위치)를 연구, 개발, 제조하는 회사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사업을 영위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꼭 필요한 장비로,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소수의 회사들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우수한 R&D 인력을 보유해 그 동안 5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수차례 정부 과제도 수행해왔다. 지난 해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정하는 '차세대 일류 제품'에 선정된 바 있고, 최근에는 '2005년 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에 선정됐다.

그러나 이렇게 기술력을 인정 받는 것과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새삼스러운 명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술력은 이미 일본에서도 인정받아 일본 굴지의 대기업들도 우리 회사 제품을 일본에서 판매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열정적이다. 반대로 국내 시장에서는 차가운 냉대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 국가적인 인증인 KT 마크도 받고, NT 마크도 신청했다. 정부차원에서도 국내의 이런 제품들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Made in Korea'이기 때문에 심지어 국내 공공기관에서조차 차별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어떤 고객의 경우에는 무조건 외산 장비를 가져 오라고 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는 말을 흔히 듣지만 쉽게 수긍할 수 없다. 그 말에 오히려 회의적이다.

솔직히 브랜드 파워를 갖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회사를 미국으로 이전해 'Made in USA'라고 해야 되나"하는 유혹을 느낄 때도 있다.

IT강국이라는 한국 인터넷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의 대부분은 외산 장비들이다. 이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네트워크 인프라 망을 그들의 테스트 베드로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니라 아쉽게도 슬픈 일인 것이다. 우리는 외국 기업들의 거대한 소비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진정한 IT 강국일까? 우리를 IT강국이라고 수식하는 문구의 근거는 무엇인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전세계 1위라는 수치만으로 여전히 IT강국이라고 기뻐하는 것은 자기만족일 수 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우리회사처럼 네트워크 장비를 연구 개발하는 국내 회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어둡지만 않은 것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전무했던 다계층 스위치, 중형라우터는 물론 VoIP(음성데이타 통합), 무선 AP 분야 등에서도 국산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 위주였던 차세대 장비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돼 국산장비의 선전이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Made in Korea"라는 꼬리표로 인해 국내 시장의 차가운 편견에 부딪히게 됐을 때 10년 이상 역사를 만들어 갈 네트워크 업체가 얼마나 남게 될 지 의문이 남는다.

모쪼록 국내 기술력 있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편견없는 무대에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