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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독주론', 기업은 경영으로 말한다

[인사이드]글로벌 경쟁 승리자일 뿐..오너경영 반감 알지만 근본은 경영성과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6.02 08:02|조회 : 1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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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 논란의 초점은 '삼성을 경계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첫번째 이유는 삼성이 독주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논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삼성의 2000년대 고속성장은 다른 기업을 죽이고 큰 게 아니다. 정관계와 유착해 불공정한 게임을 한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미국·유럽의 기업과 싸워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했다. 모바일 CPU는 인텔을 압도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노키아, 모토로라와 휴대폰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내수를 독식하며 국내 업체들의 성장 토양을 무너뜨리면서 크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걱정하는 건 개발연대 시절의 부정적인 추억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1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 경계론을 의식해 그룹이 경영을 축소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왔다. 사람들이 "삼성이 너무 큰 거 아니요"하고 눈을 부라린다고 기업 경영을 살살, 적당히 할 것인가. 그런 전대미문의 논리를 삼성의 사장들이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 아닌가.

지난해 한국경제는 4.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삼성 몫이 1%포인트가 넘는다. 한 해 대졸자가 희망하는 초임 연봉 2000만원 이상의 신규 일자리 가운데 4분의 1정도를 삼성에서 만들어 낸다. 삼성 대신 다른 기업을 키워 1%분의 경제성장과 고급 일자리 창출을 맡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삼성독주론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인재독점이니 하는 비난도 하는데, 이건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삼성 정도의 기업이면 그만큼 인재를 모아야 한다. 오래 전부터 삼성은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데려다 썼다. 그래서 반도체를 일으키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도 성공했다. 박사급 인력만 3000명이다. 연구인력은 데려다 써도 되고 관가나 언론계, 법조계 사람들은 '의도'가 불순하니 많이 뽑지 말라는 식의 논리는 너무 경직된 것이다.

'삼성공화국'에 녹아 있는 또 다른 이슈는 오너경영에 대한 반감이다. 아직 진행중인 문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상속 문제와 관련해 소송도 남아있다. 시민단체들은 일상적으로 편법 상속을 비난한다. 삼성도 늘 부담으로 생각한다. 대중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건 '삼성독주'보다는 이 문제와 더 깊숙히 연결돼 있다.

냉정이 따지면 오너 경영이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여부는 영향력 있는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어디선가 논란이 제기되면 그 자체로 대중들이 삼성을 미워하는 이유가 된다. 얼마 안되는 오너 일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한다는 식의 비판을 들으면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된다. 삼성의 경제 기여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율배반적인 반감이 함께 머무는 이유다.

미워하는 건 좋다. 이건희 회장도 "겸허히 귀 기울이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오너 일가로부터 삼성 경영권을 빼앗는 것인가. 참여연대 같은 대표적인 안티 삼성 단체들도 그건 아니라고 한다.

그 대신 국민을 납득시킬만한 뭔가를 보여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데, 그게 개인 재산을 모두 사회공헌에 내놓으라는 얘기인지 뭔지 명확하지 않다.

이게 문제다. 밉기는 한데 근본적인 문제로 트집을 잡기가 어렵다. 근본적인 건 '경영'이다. 경영이 나빠야 '오너경영'을, '경영권승계'를 정면으로 공격하며 싸움이 된다.

그런데 미운 부분을 직접 공격하기에는 삼성의 오너경영 결과가 너무 좋다. 일본과 미국의 언론들이 삼성의 강점으로 '오너경영'을 지목한다. 그래서 '안티 삼성'들이 곁가지로 흐르게 된다. 삼성공화국이니, 삼성독주론은 사실 변죽만 울리는 얘기다.

언론에 공개된 삼성 사장단 회의 내용은 "꾹 참겠습니다" 정도로 압축된다. 사실 꾹 참는 것 말고 삼성이 할일은 별로 없다. 사회공헌 활동 열심히 하는 것이야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독보적인 1등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바다.

정작 이 회장이나 삼성 CEO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경영을 더 잘하겠습니다. 그래서 허점을 보이지 않겠습니다"일지도 모르겠다. 목소리 큰 소수들로부터 대안없이 공격을 받는게 질릴법도 하지만 맞고함으로 싸울 수 없는게 삼성의 한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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