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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삼성電 M&A,'엄살'과'전쟁'사이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6.30 15:44|조회 : 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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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3사의 공정거래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계기로 '삼성전자 (44,000원 상승250 -0.6%)가 과연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나'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삼성측은 헌법소원을 내면서 '재산권'과 '평등권'을 법논리로,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적대적 M&A 위험'을 현실논리로 각각 내세웠다.

법적 판단이야 헌법재판소에 맡겨야 할 일이지만 현실 논리에 대한 정상참작은 사회의 공감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우선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반(反)삼성' 진영에서는 '엄살'이라고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숱하게 얘기가 됐다. 이 때 소액주주 운동으로 삼성과 대립각을 세워 온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런 논리를 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구성을 보면 적대적 M&A는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외국인 대주주인 캐피탈그룹, 도이치에셋,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면면을 보면 이들은 M&A를 전문으로 하는 '구조조정펀드'가 아니고 순수한 투자수익만을 노리는 '포트폴리오 펀드'다.

이들이 직접 삼성전자를 인수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욱이 이 펀드들이 연합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건 상식에 벗어난 일이다.

이들이 제3의 M&A 전문펀드에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걱정 또한 기우에 불과하다. 세계적 명성의 펀드들이 그런 치졸한 행동을 할 이유가 없으며, 세계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 한국에서만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장 교수의 논리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가 적대적 M&A 대상이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측은 진지한 반론을 편다. 삼성 구조본 간부의 말이다.

"현재 지분구조 단면을 잘라놓고 보면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지 않은 건 사실이다. 우리도 제 3자라면 장 교수의 논리로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 입장이 되면 다르다. M&A는 기업 입장에서 '전쟁'과도 같다. 한 번 전쟁이 벌어지면 모든 걸 잃어 버린다.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이상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현재의 대주주 구도가 언제,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른다. 어떤 '포트폴리오 투자자'가 시장에서 지분을 팔고 나갈 때 '헤르메스'나 '소버린'같은 펀드가 들어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누가 그걸 장담하겠나. 그 때가서 움직여 봐야 소용없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이해 못하는 제3자들은 '상식'을 전제로 평가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삼성은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제3자'들이 너무 남의 일 처럼 얘기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양론은 모두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두 논리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뿐 더러 이를 취합해 중심을 잡을 주체 마저 없다는 데 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재계 전반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에서 형식적으로 '삼성논리에 동의한다'는 정도일 뿐 주요 재벌들은 각각의 이해와 무관하기 때문인지 그저 소 닭 보듯 한다.

정부는 철저히 시민단체의 논리축에 함께 서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참여연대가 한 팀인데, 삼성은 중재자 없는 게임에서 재계의 동지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헌법소원을 낸 것을 두고, 삼성측에선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반대측에선 '오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성이 헌법소원을 낸 진짜 의도가 뭐냐'고 반삼성 진영에 물어 보면 '오너의 경영권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속셈'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풀이는 그 자체로 삼성에 동의하는 게 돼버린다는 점에서 모순이다. 삼성은 현재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마찬가지다.

삼성이 적대적 M&A를 대비하려면 당연히 오너의 경영권을 강화해야 한다. 반대로 M&A 위험이 없다면 오너가 지배력을 강화할 이유도 없다. 건드릴 세력이 없다면 지금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따라서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오너의 경영권 강화 속셈'은 바로 삼성이 주장하는 '적대적 M&A 대비'와 같은 뜻이다. 똑 같은 뜻인데도 앞의 해석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묻어나 '반삼성 논리'인 듯하니, 그 자체가 '엄살'과 '전쟁'사이의 메우기 힘든 골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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