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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범하는 가장 큰 죄는

[영화속의 성공학]열네번째 글..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5.07.08 12:30|조회 : 2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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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이르길 "풍족한 인간이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라 했다. 맞는 말이다. 삶이란 고마움을 느끼는 것을 통해 풍요로워진다. 감사한 마음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풍족한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늘 있는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사실 그 존재조차 잘 느끼질 못한다. 흔히 드는 예로 공기가 그렇고, 물이 그렇다. 하지만 공기가 물이 없는 세상이란 단 한순간도 상상하기 힘들다.

일상에서 느끼는 권태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권태에 대한 설명이다. 다시 말해 자기에게 주어진 것들이 새롭거나 즐겁지도 고맙지도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어디 그렇게 만만한 것이던가. 권태는 삶을 무덤속으로 한 삽씩 한 삽씩 자신도 모르게 파묻어 간다. 신은 의외로 속이 좁다. 고마워하지 않는 것을, 즐거워하지도 않는 것을 누리게끔 허락치 않는다. 신은 인간들이 누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반드시 깨닫도록 만든다.

인간이 범하는 가장 큰 죄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권태에 관한 영화다. 물론 설정이 황당한 '팝콘 무비'다. 킬러라는 신분을 서로에게 숨기고 사는 부부.

5년이상 살며 그들은 서로에게 무감각해진다. 그러나 조직의 이해에 얽혀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낀다.

오락영화 특유의 과장이 심한 설정과 영화적 재미를 위한 액션은 그냥 그대로 즐기면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중한 일상이 정말로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기까진 정말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킬러 부부간에 서로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처럼.

(여기서 잠깐. 필자는 결혼을 아직 못했다. 따라서 부부관계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인생은 책으로만 접한 간접경험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포함하는 인간관계의 일반론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오해나 혼동 없으시길)

권태에 관한 영화 가운데 기억 나는 것으론 제임스 카메룬의 '트루 라이즈'가 있다. (이 역시도 부부관계의 권태를 다루고 있긴 하다) 그런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트루 라이즈'는 오락영화라는 사실 뿐 아니라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영화는 모두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가치가 정말 크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늘 보는 남편과 아내, 자식 같은 가족들과 주어지는 일상 생활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기까지 엄청난 소동과 혼란이 일어난다. 영화들은 이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헐리우드 영화가 늘상 설파하는 '가족주의'같은 주장에 설득당해 하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물론 가족은 소중한 것이지만 상업영화에서처럼 그저 이쁘고 좋게만 그리면 다 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 해도 가족을 포함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보자. 그 편이 행복해지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세르반테스는 "인간이 범하는 가장 큰 죄는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라 일갈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늘 누구에겐가 감사하고 있을 때 불화나 반목 같은 것은 발붙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행복의 전제 조건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채워지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아니 조금 더 과장(?)해 이야기하면 행복이란 바로 감사하는 마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가쁜하게 잠이 깨는 아침, 가족사진이 놓인 내 책상, 머리가 좀 아프긴 해도 늘 주어지는 일거리, 힘겨운 몸 끌고 돌아가면 반겨주는 가족들, 늘 먹지만 늘 맛있는 된장찌개….

이 모든 것에 고마워하자. 일상이 권태롭다 생각치 말고. 적어도 행복해지고 싶다면 말이다.

사족 하나. 부부관계를 다룬 영화에서 부부얘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하니 허전하다. 그렇다고 아직 결혼도 못한 주제에 부부간의 권태를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것도 좀 그렇다. 할 수 없이 인생 선배들이 남긴 명언 한마디로 대신한다.

"가장 과묵한 남편은 가장 사나운 아내를 만든다." -영국의 정치가 디즈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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