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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오기는 금물

[골프와경영]겸손은 여전히 아름다운 미덕

김헌의 마음골프 장홍열 한국기업평가원장 |입력 : 2005.07.15 12:50|조회 : 1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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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입문한 사람에게 골프가 좋은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적절한 대답으로 김삿갓의 시 한 구절을 원용한다.

"爲爲不厭更爲爲(위위불염갱위위)/ 不爲不爲更爲爲(불위불위갱위위)"

해설하면 이렇다. "해도해도 싫지 않아 다시 하고 또 하고/ 안하겠다 안하겠다 하면서도 다시 하고 또 한다"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와 골프를 할 때마다 한번씩 들려주는 말이다. 누가 이 놀이를 만들어 내놓았는지 남녀가 즐기는 운우(蕓雨)의 정(情)과 너무나 일맥상통하는 절묘한 놀이임에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님을 실토한다.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세상에 또 있을까?

드라이버샷에서 맛보는 장타의 희열, 아이언 샷에서 나오는 환희의 탄성, 칩샷이나 긴 퍼팅이 홀컵에 빨려 드는 짜릿함을 진정 골프 매니아쯤 되면 여러 차례 느껴보았을 것이다.

김삿갓이 천하주유하던 시대에는 골프는 분명 없었다. 후세 사람들이 밝은 대낮에 자연을 벗삼아 이 시 구절과 같은 운동을 하게 될 것을 예견이라도 한 것 같다.

골프가 물이 오르면 한동안은 골프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다. 골프를 꽤 오래 한 사람도 골프 약속이 되어 있는 전날 밤에는 대부분 잠을 설친다고 한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골프 설레임 속에서 다음 날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골프에 입문하기 위해 처음으로 골프장에 나오는 사람에게 주는 첫 의식을 '머리 얹기'라고 한다. 옛날에는 결혼식 첫날밤 신방에서 신부에게 해 주는 의식을 '머리 얹어준다'고 했다.

골프가 나이 들어서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사를 무리하면 패가망신하는 것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오기는 금물이다. 오기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다. 골프에서 자만은 끝이다.

골프에서도 항상 자세를 낮추는 겸손이 요구된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천리가 1등의 자만이나 오만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골퍼로서 골프의 묘미와 즐거움을 진정 맛보고 싶으면 겸손이라는 자세를 갖추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함께 라운딩하는 사람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샷이 나와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고 상대방의 멋진 샷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미스샷은 덕담으로 기분을 바꾸어주는 그런 골퍼가 바람직한 골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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