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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티끌모아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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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400조원의 부동자금이 고수익을 찾아 떠돈다고 한다.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재테크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갖가지 고수익을 찾는 방법을 추천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반면에 IMF체제 이후 외국자본이 수익을 올리는 결과를 보면 대단하다.

 모 외국계펀드가 스타타워에 투자해 3년반 만에 300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이 빌딩 말고도 외국계펀드가 큰 수익을 낸 빌딩들은 많다. 기업인수 시장에서도 외국계펀드의 활약이 대단했다. 외국계펀드에서는 계열사 빚보증 등 사업 외적인 요인으로 자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거나 많은 지분을 사들인 후 투명경영, 지배구조 개선, 선진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고비를 넘긴 후 이를 되팔아 큰 돈을 벌었다.

 이렇게 외국계 투자펀드가 독식하는 대규모 투자시장에서 우리가 할 일은 없겠는가.

 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한정돼 있고 그 자금의 활용은 경제에 득이 안 되는 방향으로 쏠리는 경우도 있어서 경제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큰 자본을 모으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수익성도 유망한 안정된 투자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12월부터 우리도 사모투자펀드가 허용돼 이제 거대자본을 모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의 흡수를 막기 위한 은행소유의 제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국내 자본에만 적용되는 역차별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어디 첫술에 배부르랴. 이는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IMF체제 이후 구제금융을 받았던 금융기관과 워크아웃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M&A 시장 규모는 앞으로 3년간 약 30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차지하려고 외국계 펀드들은 5조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해서 매물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한편 국내 사모투자펀드는 은행권, 국민연금, 자산운용업계 등에서 1조20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실제 조성된 자금은 상당히 저조하다. 이러다간는 국내 자본은 알짜 기업이 헐값에 팔리는 것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들러리 역할만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는 속성상 차익실현이나 글로벌 산업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다. 따라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국내 산업자본이 인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다. 또한 팔더라도 제 값을 받고 매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사모펀드가 대형화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적어도 국내자본이 최소한 그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최근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에서는 국내 기간산업체의 매각을 최대한 늦추려고 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진한 사모투자펀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공적인 투자사례는 아직은 나타나지 않아서 시중의 많은 부동자금을 흡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5000억원 이상으로 대형화된 토종 사모투자펀드 정도가 외국계가 독점하는 고수익 빌딩 매입과 우량기업인수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 대형 투자시장에서 고수익을 올리면 많은 자금이 모이고, 그러면 대규모의 자본만이 접근할 수 있는 우량물건에 투자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선순환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결국 우리경제를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돈도 뭉치면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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