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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이란 말을 아시나요

[사람&경영]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8.03 12:16|조회 : 3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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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GM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정크본드(잘못 투자하면 돈을 뗄 가능성이 높은 신뢰수준의 투기성 채권이란 의미) 수준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퇴직자에 대한 연금과 의료보험의 부담 증가 때문이다. 1930년대 수명이 짧을 때 노조의 압력에 굴복하여 만든 제도가 수명이 길어지면서 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금 GM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퇴직자 때문에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얼마나 이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세대간 갈등이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
 
고령화 문제는 바로 경제 문제이다. 따지고 보면 일본의 오랜 불황도 고령화가 주범이다. 일본은 65세 이상이 전체 개인금융자산의 60%를 보유하고 55세 이상이 가진 것은 무려 85%에 이른다. 이들 고령자는 돈은 있지만 미래가 불안해 주머니를 열지 않는데 이것이 소비위축과 내수부진의 원인이 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4년 현재 국내 개인금융자산 1041조 중 55세 이상의 노인이 절반을 훨씬 넘는 600조를 보유하고 있다. 만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일본처럼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들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노인들의 힘이 강해지고, 노인들의 요구대로 사회가 움직이면서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 미국의 경우 AARP(미국은퇴자협회)는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으로 1994년 모든 직종에서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을 공표했고 최근에는 메디케어 법안(노인의료보험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3500만의 회원이 있고 150명의 로비스트가 법을 바꾸기 위해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1000만 표만 얻으면 대통령 당선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500만 명에 가까운 노인 유권자들의 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2010년이 되면 유권자 중 50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무려 38%가 될 것이고 2020년에는 절반 수준인 46%에 이를 것이다. 이들의 입김은 점점 강해지고 그에 따라 세대간 이해가 충돌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개인의 문제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가동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공부를 한답시고 30살쯤 사회생활을 시작해 50중반 아직 팔팔할 때 강제로 은퇴를 당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고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공부를 하고 열심히 살았는지 회의가 생길 지경이다. 고령화에 대한 준비는 일찍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긴 인생을 둘로 나누어 경작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른바 이모작이다. 전반전은 목표와 성취를 위한 치열한 삶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목표를 세워 좋은 직업을 갖고 돈도 많이 벌고 애도 열심히 키우는 것이다. 후반전은 달라야 한다. 치열한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인생에서 배우고 얻은 것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환원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멋지게 늙고 죽기 위한 인생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100세 된 노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늙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꽤 건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노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오래까지 살 줄 알았으면 70세 정도에 뭐라도 계획을 세우고 배울 걸 그랬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우리는 늙음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의 후반전은 분명 전반전과 달라야 하고,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쉰 살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 과거보다 덜 혼란스럽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고 디스코와 탭댄스, 특히 브레이크 댄스를 배우고 싶다. 쉰이라는 나이가 당혹감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백 살까지 살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한다. 지난 50년보다 다가올 50년이 더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특정한 나이의 모델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훌륭한 삶을 사는 모델이 필요하다."
 
'99-88'이란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가자는 말이다. 정말 우리 모두가 꿈꾸는그런 삶이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미래의 노인은 과거나 현재의 노인과 많이 다를 것이다. 현재의 50대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많이 배웠고 경제력도 좋다. 젊은 시절처럼 부담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늙는다는 것의 의미,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도 아니고 사회적인 이슈만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철저히 느끼고 대비를 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사람은 오래 살아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젊음은 특정한 한 때가 아니다. 의지와 상상력, 비겁함을 모르는 용기, 편안함을 거부하는 모험심이 이루어내는 정신 상태이다." 맥아더의 얘기이다. 늙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이다. 나이는 머리 속에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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