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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금융사고 예방하려면...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5.08.10 13:00|조회 : 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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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동창 은행원에 의한 85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사기사건이 발생한 뒤 은행의 내부통제와 은행원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저런 변화로 갈수록 팍팍해지는 세상살이에서 한탕의 유혹은 커져만 가고 있다. 주가지수선물 등 한탕 수단도 널려 있다.

 그러나 최근 터진 일련의 금융사고를 내부통제 소홀이라는 문제에만 가둬놓고 고민할 사안은 아니다. 또 내부통제시스템을 100% 잘 갖춘다고 사고예방이 잘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직원의 윤리의식이라는 것도 세상과 회사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니 무작정 개인윤리교육만 시킨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감시시스템이 잘돼 있다 해도 모든 것을 다 통제할 수 없고 또 마음먹고 사고치는 것을 막아내기 힘들다. 감시시스템이란 것도 거리의 가로등과 같아서 어두운 곳을 100% 없앨 수 없다. `도둑이 들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사고는 항상 방심한 순간에 공교롭게 터진다.

 금융사고를 포함, 위험관리는 시스템 이전에 기업문화의 문제다. 좋은 기업문화만큼 좋은 내부통제는 없다는 뜻이다. 회사 분위기, 정신(spirit),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성과평가, 보상정책 등 소프트웨어적 바탕이 잘 따라줘야 제대로 된 위험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하드웨어적 내부통제시스템은 소프트웨어적 문화적 틀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이다. 강한 문화적 기초가 없는 내부통제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고객만족 순위에서 상위에 오르는 은행들이 금융사고가 적다. 부산은행처럼 지역밀착성이 강한 지방은행들이 순위 상위에 오르고 사고가 적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형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처럼 조직응집력과 파이팅 정신이 강한 곳이 금융사고가 상대적으로 적고 고객만족 상위에 오른다.

 회삿돈 횡령, 사기 등은 전문용어로 운영위험(operating risk)의 일종이다. 금융환경의 변화가 적고 은행이란 직장이 철밥통일 때는 운영위험이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변수가 못됐다. 그러나 외국자본 진출, 겸업화, M&A 등으로 금융권의 판도변화가 과격하게 일고 있는 지금은 운영위험 관리는 금융기관의 생존과 직결되는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금융사고는 M&A를 중심으로 추구해온 금융권의 성장전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요소다. 선진금융그룹의 모양새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외형적인 사업 구색과 몸집 크기를 가꾸는 데 치중하고 매력적인 직장분위기, 인사, 성과평가, 보상정책 등을 갖추는 소프트웨어적 내실 다지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대형 M&A 과정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금융기관에서 대형사고가 빈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 속에 넣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저마다 인재, 윤리, 성과경영을 외치고 있으나 아직 겉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재문제만 해도 뽑고 키우기보다 감원에 치중한 결과 전문가 기근과 조직 노화현상을 겪고 있다. 회사생활이 비전없다는 느낌에 비례해 금융사고의 제물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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