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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남중수 KT사장께 드리는 글

'감동경영' '열린문화'로 통신맏형으로서 '상생의 길 찾기' 나서야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08.22 10:41|조회 : 1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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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 사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9일 사장님의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매우 놀랐습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세미캐주얼 차림으로 입장하시는 모습을 보고, 객석의 모든 사람이 '아!'하는 탄성을 질렀지요. 취임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통쾌하게 '한방' 먹이는 행사였습니다.

사장님이 의도하신 대로 사람들은 '놀라움'(Wonder)을 감추지 못했지요. 취임식에서 사장님은 시종일관 '놀라운(Wonder) KT'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사장님의 그날 파격적인 의상과 연출이 이를 잘 대변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KT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것인지 기대가 사뭇 큽니다. 대한민국 통신역사와 맥을 같이한 KT는 100년 역사를 지닌 '통신 거목'입니다. 민간기업으로 발걸음을 뗀 지 겨우 3년밖에 안 됐지만 여전히 한국의 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통신의 '맏형'으로서 그동안 KT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아마 사장님께서도 KT에 대한 비판을 귀담아 들으신 듯 보였습니다. 23년 동안 KT맨으로 살아오셨으니 지금까지의 어떤 사장님들보다 KT를 잘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감동경영'을 민영 2기 KT의 경영화두로 내세운 것이나 '열린문화'를 표방하자는 메시지에서 그 뜻을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 명심보감의 말을 인용해 '대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대하듯 행동하라'며 '고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KT는 지난 3년간 '성장'에만 몰두해 왔습니다. 해마다 정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명분 아래 고객의 목소리를 뒷전에 남겨 뒀습니다. '내 밥그릇 챙기기'식 사업으로 경쟁사의 어려움을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원성도 많았습니다.

사실 오늘날 KT가 초고속인터넷 선두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로통신이란 경쟁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KT가 유선전화나 초고속인터넷을 계속 독점했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발전했을지 의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독점은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줄지 몰라도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방해한다고들 하지요. KT는 과거에 독점화된 시장구조에서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이미 한 차례 뼈아픈 산고를 겪었습니다. 그런 아픔이 있은 후 2002년 민영화되면서 또 한번의 산고를 치른 셈이지요. 이제 KT는 민영화의 산고를 딛고 민간기업으로서 제대로 된 발걸음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숫자를 내세운 매출성장보다 비전이 담보된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고, 통신 '맏형'으로서 전체 통신사업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오늘날 KT가 결코 나홀로 성장할 수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신시장의 '대안시장'(블루오션)에서 KT가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남 사장님은 취임식에서 '주인없는 기업'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3만8000명의 직원이 모두 주인이란 의식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1만명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1만명의 꿈'은 비단 KT 직원들만의 꿈이 아닌, 통신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의 '꿈'이 될 수 있도록 KT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남 사장님의 남다른 첫 행보를 지켜본 입장에서 앞으로도 이날의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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