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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자들에게만 돈 꿔주는 은행

[CEO에세이]돈 버는 일에도 여자를 알고 존중해야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9.01 12:59|조회 : 2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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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평화와 풍요와 번영을 낳는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아레스라는 전쟁의 신은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인 반면 평화의 여신은 제우스와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에이레네인 걸 봐도 그렇다.

에이레네의 뜻은 평화(Peace)이고 로마신화의 마르스(Mars), 팍스(Pax)에 해당된다. 부(富)의 신 플루토스는 에이레네의 아들이다. 오늘날 한국이 이만큼 먹고사는 데는 한국여자들 특유의 가난 극복에 대한 기도와 억척 그리고 근검절약에 힘입은 바가 절대적이다.

사실 몇 십 년 전만해도 농노에 가까운 농부들은 논밭에 나가 땀 흘리기보다 자포자기해서 술과 노름에 빠진 경우가 꽤 많았다. 때문에 눈물로 지새우며 정한수를 떠 놓고 손을 비비는 가난에 찌든 아낙네가 상당수였다.

그러던 것이 구로공단 여공들의 구슬땀과 서독 이역만리로 돈 벌러 나간 광부와 간호원들의 인고와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의 남편을 도와서 독수공방을 이겨낸 아내의 억척이 한국경제의 기반을 닦았다.

돈 버는 일에도 여자를 알고 존중해야

물론 여자의 탐욕과 허영도 있다.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의 탐욕과 이집트 클레로파트라의 야망도 오래도록 사람 입에 오르내릴 일이다. “여자의 말을 잘 들어도 패가하고 안 들어도 망신한다.” 조선시대 우화에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남녀의 협력은 어렵다는 뜻이다. 돈버는 일에도 여자에 달통하고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언필칭 ‘돈장사’를 한다는 은행은 세상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구석이 있다. 여자들에게 인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난한 여자들은 근처에 얼씬 조차 못하게 한다. 대출에는 반드시 담보가 있거나 보증인이 있어야 한다. 가능성과 미래에는 눈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담보를 요구하고 그것조차 은행자체가 평가하지 않고 제3기관이 평가토록 한다.

그래서 전당포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듣는다. 최소한 전당포는 담보물을 스스로 평가하고 돈을 빌려준다. 더구나 비 올 때는 우산을 뺏어가고 비가 안 올 때는 우산 빌려가라 한다.

그라민(Grameen)은행은 1976년 방글라데시의 모하메드 유누스(Mohammad Yunus)교수에 의해 설립됐다. 이 놀랄만한 은행은 가난한 사람에게만 대출해 주었는데 거의 고객은 여성이다.

가능성을 믿고 희망을 제공하는 그라민은행

방글라데시가 1971년 독립했을 때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모하메드 유누스 교수는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었다. 그럴듯한 경제이론을 전파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그에게는 괴로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돈으로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돈으로 도왔다. 그런 도움을 제도화 시켜야만 했다. 은행을 찾아갔지만 그곳은 부자에게만 대출해 주려했다. 설득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증인이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서류에 서명한 뒤 대부를 받아 여러 사람에게 나눠줬다. 만약 그들이 돈을 갚지 않으면 그가 갚아야만 했다. 놀랄 일은 모든 사람들이 상환일을 준수했다. 그래서 은행에 더 많은 대부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은행을 설립했다. 그라민은행은 약200만명의 고객 중 94%가 가난한 여성고객이다.

대출 받은 돈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빚진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라민은행은 채무자에게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을 요구할 뿐이었다. 결혼지참금을 받지도 주지도 말 것.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것. 오염된 물은 마시지 않을 것. 그리고 나무를 심을 것. 반면에 은행으로서 채무자에게 돈의 사용에 대해 조언을 피했다.

그래서 차용자들 스스로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했다. 그라민은행은 미래와 자율을 나눠준 것이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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