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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한편에 24만원짜리 영화

이동전화 가입자 울리는 '데이터요금제' 시장상황 맞게 현실화 시급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09.05 09:04|조회 : 2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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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대폰으로 영화 한편을 봤다. 1시간40분 동안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본 대가는 놀라서 뒤로 자빠질 정도였다.

영화가 끝나자 '귀하가 사용한 데이터요금은 24만×××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곧바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단위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어서 몇번이고 다시 셈을 해봤지만 2만4000원이 아닌 24만원이 분명했다.

극장에서 따끈따끈하게 개봉한 영화 한편도 7000원이면 볼 수 있는데 철지난 영화 한편을 휴대폰으로 본 값이 이보다 34배나 비싸다는 사실이 황당했다.

이처럼 호기심에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접속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사람이 적지 않다. 음성통화 요금은 기껏해야 몇만원이지만 휴대폰으로 영화 한두 편을 감상하고, 모바일게임 몇개를 내려받고, 벨소리나 음악파일을 몇편 내려받으면 한달 휴대폰 요금은 100만원에 육박한다.

현재 이동통신 요금제는 배(음성통화)보다 배꼽(데이터요금)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음성통화는 10초단위로 요금이 계산된다. 그러나 데이터요금제는 시간이 아닌 '패킷'이라는 용량단위로 요금이 부과된다.

1패킷은 0.512킬로바이트(KB) 용량이다. 0.512KB는 한글로 약 200글자 분량이라고 보면 된다.

이통업체들의 패킷당 요금제를 살펴보면 영화와 같은 동영상인 경우엔 1패킷당 1.3원을 받고 텍스트(문자)는 1패킷에 6.5원, 멀티미디어(정지그림)형 패킷은 2.5원을 받는다. 보통 영화 한편의 용량은 90메가바이트(MB) 정도인데 1MB의 용량은 2048패킷이다. 따라서 90MB를 패킷으로 환산하면 18만4320패킷이 된다.

1패킷당 요금이 1.3원이므로 18만4320패킷은 23만9616원이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정보이용료 2000원까지 합치면 영화 한편을 보는데 24만1616원을 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하는 가입자가 있을까.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를 다 보시면 24만원의 요금이 청구됩니다'라고 친절히 알려주기만 했어도 뒤늦게 후회하는 가입자를 줄일 수 있겠지만 아쉽게 이런 친절을 베푸는 이통사는 없었다. 때문에 우연히 혹은 호기심에 접속했다가 수십만원의 요금청구서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는 '무선인터넷'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SK텔레콤과 KTF는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자 모집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요금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고 이통사들도 홍보에 소극적이다.

문제는 무선인터넷에 대해 황당한 혹은 혹독한 경험을 가진 가입자들이 많아질수록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가입자층은 점점 얇아진다는 점이다. 지금도 인터넷사이트에는 "노래와 게임 등 몇가지를 휴대폰에서 이용했더니 요금이 수십만원씩 나왔다"며 어떻게 할지를 호소하는 글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런 호소문에 대한 답은 명쾌했다. "쓰지마세요"다.

아무리 좋은 모바일콘텐츠라도 가입자들이 요금부담 때문에 이용을 꺼린다면 시장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정책당국자와 이통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데이터요금제를 현실에 맞게 낮춰야 한다. 성숙기에 들어갈 채비를 한 시장은 이미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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