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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선물이 최고다?

[CEO이미지관리]선물 제대로 주고받는 법..물건이 아니라 관계를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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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추석이다. 요즘 모임에서는 다들 고객들에게 뭘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요즘 선물들이 좀 이상해졌다.

명절 때, 선물 배송 후 잘 받으셨는지 ‘해피콜’을 하면 상품권으로 바꾸어 달라는 고객이 40% 정도라는 백화점 직원의 말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고급 상품은 포장할 때에 가격표를 꼭 넣어달라는 구매고객도 많아서 예전과는 다른 포장 교육을 해야 하는 시대라는 얘기를 들으니 쓴웃음이 나온다. 아예 현금이 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선물이 자꾸 가격 위주가 된다.

가만 생각해보면 아이디어나 정성 대신 가격이 올라간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았는데 가격까지 싼 것이면 그야말로 선물의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들에서는 또다시 과일 한 상자나 한과 세트등을 꼽고 있을텐데 조금만 더 고민하여 회사 상품의 이미지와 연결된 아이템을 선정함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쌓여있는 재고에서 일률적으로 보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연계성있는 상품을 구매하여 보내는 것이 난데없는 멸치박스보다는 나을 것이다. 작년에 어느 회사에서 보내온 김 한박스를 보면서 ‘이 회사와 김이 무슨 관계지?’하다가 그냥 ‘어디 돈 받을 것을 김으로 받아서 돌리나?’하는 생각으로 마무리 한 적이 있다.

또 개인관계에서는 소극장의 공연 티켓도 좋고, 상대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CD 2장도 3만 원이면 된다. 혹은 비싸지 않은 와인 한 병에 예쁜 리본을 맨 선물로 정을 전하면 멋을 한껏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액자에 끼운 추억어린 가족사진 하나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뚜껑을 여는 순간에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잠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분에게 넥타이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 여러 색의 태양이 프린트된 것으로 골랐는데, 나는 동봉한 카드에다 ‘항상 맑은 날만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는 글을 적어 넣었다. 만났을 때, 선물을 주는 입장으로서 나는 내심 그가 선물과 카드를 그 자리에서 열어보고 기뻐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보겠다”고 하고는 선물을 옆으로 치워놓았다. 그는 내 카드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 채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반면 나와 절친한 한 후배는 남성 고객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다가 오히려 당황했다고 한다.

선물을 풀어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물한 타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참을 뚫어져라 살펴보더니 이리저리 뒤집어 보더라는 것이었다. 선물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위의 두 가지 경우가 바로 선물을 요령 있게 받지 못한 대표적인 예다. 우선 선물은 받은 자리에서 풀어보는 것이 좋다. 보통 우리는 선물을 받으면 일단 옆으로 치워놓거나 가방에 집어넣으면서 “아유, 뭐 이런 걸 다”라고 해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물을 그 자리에서 풀어 보며, “와, 이것은 내가 참 좋아하는 색깔이군요”라든가 “마침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데 참 잘되었네요. 고맙습니다”와 같이 감사의 표현을 한다면, 선물을 고르던 기쁨만큼 나누는 즐거움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넥타이는 제가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건데,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겠어요”와 같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태도에 따라 받는 사람의 이미지도 크게 달라진다. 특히 답례 인사를 할 때는 직원을 시켜 감사의 인사를 대신 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전화로라도 정겨운 인사 한마디는 직접 건네도록 하자. 선물을 주고받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감정의 교류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선물을 거절해야 하는 경우라면 받을 때보다 훨씬 신경을 써야 한다. 순수한 의도의 선물을 냉정히 거절하면 상대방은 심한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거절할 때는 더욱 정중해야 하며, 왜 받을 수 없는지에 대해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선물을 할 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첫째, 내가 선물을 할 만한 사이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성별, 나이, 직업, 취향은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서로의 관계에 걸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고가인 선물은 상대를 기쁘게 하기보다 부담만 줄 수 있다.

둘째, 왜 선물을 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이유 없는 선물이란 있을 수 없다. 지난 시간의 관계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수도 있고, 앞으로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단순한 기념의 의미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을 이유와 메시지가 필요하다.

셋째, 어느 곳으로 그리고 언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념일이나 명절 당일에 임박해서 보내기보다는 좀더 일찍 보내는 선물이 빛을 발한다. 의례적인 느낌을 덜기 때문이다.

넷째, 전달 방법도 중요하다. 직접 전달해야만 하는 대상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상도 있다. 우편이나 택배로 보내는 경우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은 함께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답례를 바라는 것으로 오해받거나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을 할 때 평소 비즈니스용으로 쓰는 일반 명함 대신 이름만 쓰여 있는 네임카드를 보내는 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상례이다. 네임카드도 좋지만 이럴 때는 단 몇 마디라도 마음을 담은 카드 한 장이라도 함께 보내는 것이 좋다. 상대가 나를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 우려가 된다면 관계를 상기시킬 인사말을 넣으면 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부담스런 선물보다 정성스런 카드 한 장이 더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령 상대방의 직업이나 선물을 할 때의 상황을 고려하여 카드에 개별적인 인사말을 적어 보라. 훨씬 뜻 깊고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이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신경을 쓰면 같은 값의 선물이라도 상대방에게는 훨씬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아니 훨씬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선물에는 내 이미지가 담기게 된다. 선물은 물건을 주는 것이 아닌 관계를 전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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