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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화단 장독대 그리고 발코니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입력 : 2005.10.21 11:06|조회 : 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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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는 아파트 입주민에게 참으로 유용한 공간이다. 추위도 막아주고, 화단을 조성해서 꽃도 키우고, 장독대로도 쓰는가 하면, 빨래 말리기에도 좋고, 서늘하고 햇빛이 안드는 뒤쪽 발코니는 담근 술을 보관하기에도 적당하다.

한때 `발코니족'이라는 말이 유행했듯 딸을 시집 보낸 아버지가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무는 곳도 발코니고, 다른 여자에게 눈이 팔려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에게 속이 상한 `맹순이'가 깡소주를 들이키고 정신을 잃은 곳도 발코니였으니 이 곳에 서민들의 애환이 묻 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듯 싶다.

지금은 덜하지만 얼마전만 해도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공포의 녹색 완장에 새마을모자를 쓴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공사현장을 찍은 사진을 들이대며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윽박지르던 시절이 있었다.

아파트 주인은 더러는 당황해서, 더러는 올게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돈 몇푼을 쥐어주며 돌려보내곤 했다.

발코니는 더러 이웃간 갈등의 희생물이 되기도 했다. 옆집과 이런저런 다툼을 벌이다가 욱하는 마음에 옆집이 발코니를 불법으로 개조했다고 구청에 고발했다가 옆집이 곤란하게 된 것을 알고는 고소해 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파트 발코니는 태생이 집안식구다. 발코니가 거실, 혹은 안방 행세를 하는 것은 바닥과 지붕이 있고, 유리창과 난간 벽 등으로 외부와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서비스로 제공된 발코니를 거실이나 안방으로 격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발코니의 하중기준이 변경된 것은 1992년 6월. 직전 중동신도시에 짓고 있던 아파트의 발코니가 잇따라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바뀌었다. 얼마전 정부가 발코니 확장공사를 내년부터는 합법화한다고 했다. 늦었지만 잘한 것 같다.

새 발코니를 헐지 않아도 되니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대형 아파트가 모자라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소형은 중형으로, 중형은 대형으로 고쳐쓸 수 있으니 집값 안정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서 건설공무원들의 생각이 한발만 더 앞으로 갔으면 한다. 새 아파트 입주자들은 발코니만 고쳐 쓰는 게 아니다. 거실과 방바닥은 물론 도배지, 거실장, 화장실 변기와 욕조, 심지어 수도꼭지까지 싹 바꾸는 사람들도 꽤 된다.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바닥 장판 거실장 벽지까지 획일적으로 똑같은 것을 강요(?)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외국의 경우 단독주택은 좀 다르지만 아파트는 대부분 건물 상태로 (후)분양하고, 입주자가 취향에 따라 바닥 거실장 벽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주택의 완전 후분양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 상ㆍ하수도 냉ㆍ난방 등 주택 인프라는 완벽하게 제공하되 발코니의 유ㆍ무는 물론 거실과 방바닥, 장, 벽지 등은 입주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모델하우스의 벽지와 바닥 거실장 등의 품질이 실제 아파트의 것과 달라 간단없이 발생하는 민원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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