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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매매기법

-김정훈의 증시 따라잡기-

김정훈의 증시 따라잡기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 |입력 : 2005.10.24 14:47|조회 : 3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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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투자전략가 에드워드 야데니(Ed Yardeni)는 'We are all technicains'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야데니는 밸류에이션 모델을 좋아하는 학구파 주식 전략가이다. 그러던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 아마도 순간순간 변화하는 주가의 흐름을 모델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펀드멘탈로 시장을 설명하는 야데니가 챠트를 봐야 할 정도라면 'We are all technicians(우리 모두는 기술적 분석가이다)'는 우스겟소리로만 받아들일 문장은 아니다.

기술적 분석은 챠트를 객관적으로 보는 주가 분석 방법이 아니라 군중심리를 제대로 읽어서 돈을 버는 주가 분석 방법이다. 그러므로 기술적분석의 고수는 군중심리를 제대로 읽어서 돈을 꾸준히 잘 벌어야 한다.

기술적 분석에 있어 또 하나의 고수는 대중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기술적 지표를 만든 사람이다. 예를 들어 스토케스틱 지표를 만든 조지래인, 볼린져 밴드를 만든 존 볼린져 등이 '고수'라 불려질만하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기술적 보조지표의 계산 방법은 간단하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계산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그들은 오랜시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을 것이다. 기술적 지표는 직접 만든 사람들이 그 지표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를 가장 잘 알 것이다.

필자는 작년 봄에 존 볼린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수강생들 중에서는 개인투자자도 있었고, 대학교수도 있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눈을 크게 뜬 채 볼린져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대학교수들은 팔짱을 낀 채 조금은 거리감을 두고 싶어하는 자세로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필자의 강의 자세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자세와 똑같았다.

두 시간에 걸친 존 볼린져의 강의 내용은 주로 투자심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강의를 마치면서 볼린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볼린져 밴드라는 기술적 지표를 만든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은 나에게 볼린져 밴드로 매매하는 기법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볼린져 밴드가 아니라면 다른 매매기법이라도 한수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들에게 매매기법과 관련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매매기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매매기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자원칙이 중요합니다. ' 볼린져의 이 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강의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강단으로 몰려들었다.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교수들까지도 말이다.

투자의 고수들은 주로 수면 아래에서 남 몰래 돈을 번다. 반면 성격상 얼굴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고수들 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기술적분석의 고수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투자자들에게 매매기법을 소개한다. 반면 기술적 지표, 즉 매매기법을 직접 만든 선진국의 고수들은 매매원칙(투자심리)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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