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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배낭을 싸는 방법

[CEO이미지관리]인간관계도 정리가 필요..'양'보다는 '질'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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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는 여러 가지로 관계가 시작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혈연 관계부터, 옆 자리든 다른 회사든 경쟁 사이인 우열 관계, 부부처럼 서로의 역할이 있는 의무 관계, 그런가 하면 아무 자극도 영향도 받지 않으며, 바람도 원망도 없이 무관심한 소 닭 보는 듯한 무관심관계가 있다.

그리고 최악의 관계는 소리 지르고 싸우며 만나게 되거나, 그 사람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원수 같은 소멸 관계이다. 관계의 시작은 이렇게 다양하고 그 깊이나 길이도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것은 나로 인하여 서로를 얼마만큼 성장 관계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힘이 되어 성장을 도와주는 관계 말이다. ‘지내다 보니...’ 라거나 ‘나에게 워낙 잘해서’가 아닌 내 노력과 능력으로 성장 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능력일 것이다.

이미지 관리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이 성장관계 유지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확언하고 싶다. 일방적으로 내가 도움 받기 위해 타이 색깔과 말투, 표정을 바꾸려 애쓰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초라하다.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인연이 분명 당당하고 오래 간다.
 
한국인이 성공하려면 6가지의 'ㄲ(쌍기역)'으로 시작되는 단어의 조건을 지녀야 한다고 한다. 바로 ‘꿈, 끼, 깡, 꾀, 꼴 그리고 끈’ 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인연을 이 중의 ‘끈’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네트워크’나 ‘인맥’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는 시대이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 들고, 그 양이 능력과 비례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 본 사이, 주어진 역할과 의무만 다하는 사이에 우리는 인연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 말은 너무 귀하다. 그 귀한 말은 사심 없이 시작하여 마음을 나누며 가꾸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계 범위에는 가족, 친구와 같은 친밀대,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몇 번 본 사이나 필요할 때 보게 되는 중간대 그리고, 길거리의 낯선 대상인 공중대가 있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중 중간대와 친밀대 사이의 경계가 두터워서 아주 가까운 몇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비슷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옆집 사람을 대하는 것이나 엘리베이터에서의 낯선 대상을 대하는 것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경우는 중간대와 대중대 사이의 경계가 두텁다.
 
전혀 모르는 사이이냐 한번이라도 본 사이이냐가 중요한 관계의 기준이 되기에 학연, 지연에 크게 구애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명함 하나라도 더 쥐려고 한다. 아는 사이에 ‘언니, 형님’ 하는 호칭에서도 알 수 있다. 직장에서도 흔히 가족이라는 표현을 쓴다.

반면 길거리에서 눈이 마주친 낯선 사이에는 무표정하고 냉담하기까지 하여 살벌하기 그지없다.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깊은 교류가 어려운 바쁘고 다변적인 오늘날에는 좀 더 넓은 자기표현과 더불어 대중 범위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서로 간에 제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다리지 말고 다가가야 한다.
 
그런가 하면, 인연의 정리도 필요하다. 여행 전문가 한비야는 배낭을 가볍게 싸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무조건 빼고, 뭐든 한 개씩만 넣는데 그러면 그 하나를 너무 귀하게 여기게 된다고 한다. 배낭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

양적으로 만족하려 들지 말고, 하나하나의 관계가 소중하고 충실하려면 너무 많지 않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망설여지는 수준의 관계는 이유가 무엇이든 아예 빼는 것이 낫다. 또, 인연 중에는 분명 악연도 있다. 가급적 악연이 없게 선택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자꾸 내 기운을 빼놓고 상처를 주며 성장 관계가 어려운 대상이라면 신중하되 미련하게 미련 갖지 말고, 이제는 빼고 가야한다. 매기에 벅찬 배낭을 짊어지고 가면 여행이 아닌 고행이 될 수 있듯이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양적으로 너무 많아지면 소중한 진짜를 놓칠 수도 있다.
 
나는 최근 내 인생의 배낭에서 하나를 빼버렸다. 늘 도움만 받으려 하고 필요할 때만 자주 연락하고, 상대가 어려울 때는 행여 짐이 될까 몸을 사리는 한 사람을 아예 빼버렸다. 물론 아주 오래 지켜본 후의 일이다.

처음엔 그가 가진 유능함과 활기를 닮고 싶었지만, 그 모두가 남으로부터 살금살금 빼앗은 것들로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구나 그 이기성이 행여 전염될까봐 그를 빼버렸다. 누군가를 빼야 할지 망설여질 때는 자신의 가슴 소리를 들어보면 된다. 안쓰러움이 아닌 묵직한 불쾌감이 든다면 그는 빼고 가는 게 낫다.
 
반대로 스쳐 지나가는 만남에서 소중한 자기성장의 계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나그네에게 물 한잔만 주어도 덕이 된다는 불교 말씀을 나는 강의 중에 자주 언급한다. 고객만족의 친절 서비스도, 이미지 관리의 답도 그 안에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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