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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PEF활로를 위하여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5.12.13 12:50|조회 :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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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1년 시도한 결과 `착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한국풍토에서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심한 듯하다.

특히 첫단추를 끼우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내세울 만한 투자선례가 있어야 후속 투자가 잘 따라붙을 텐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 국내 1호 PEF인 우리은행의 `우리PEF'부터 우방에 투자했다가 수익률 보장약정이라는 계약파문으로 청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투자물건'부터 보고난 뒤 베팅하겠다고 하고, PEF는 돈부터 줘야 뭐든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이런 신경전은 PEF는 물론이고 리츠 등 특수목적 투자에서 늘 나타나는 문제다.

또 성공투자 선례(트랙레코드)가 없는 PEF에 처음부터 뭉칫돈을 선뜻 투자하라는 데서 오는 투자자들의 불만도 대두되고 있다. 한두 푼도 아니고 몇백 억원이나 되는 돈을 이름 하나만 보고 `믿고 탁' 맡기고 투자수익은 주는 대로 받아먹으라(이른바 블라인드방식)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이다. PEF는 "아, 법이 그렇게 돼 있는데 돈대는 투자자(LP)가 투자결정 과정에 끼어들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또 불만이다.

 이는 `투자는 내 책임 하에서'라는 규칙에 익숙한 투자자의 거부감 문제로만 돌릴 사안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PEF 초기시장을 일궈가는 구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작더라도 성공사례를 하나둘씩 만드는 게 중요한데 모두들 경쟁하듯 큰돈을 모아 큰 것부터 투자하려는 과시욕이 앞서고 있다.

첫걸음을 떼는 입장에선 작은 성공으로 투자자와 신뢰를 쌓고 모집자금을 불려가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무경험 상태에서 1000억단위, 조단위 투자의 성공부터 겨냥하고 있으니 코드가 맞지 않는 것이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 PEF가 탄생한 배경과 관계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PEF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외국자본 진출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에서 외국자본에 맞설 대항마로 급히 탄생한 성격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현실적 필요성보다 명분이 앞서가고 눈높이도 작은 기업보다 우선 외국자본에 넘겨줘서는 안될 것같은 큰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도 투자대상의 적극적 발굴과 투자프로세스, 사후관리 등 실리적인 것을 먼저 찾기보다 사회적 명분을 은연중 앞세워 투자자금부터 찾으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또 시기적으로 PEF의 활동반경을 너무 좁힌 상태에서 원형에 맞는 투자만 요구하다 보니 투자자나 기업의 요구 어느 쪽에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현실과의 불화'가 생기고 있다. 현재 PEF의 활동범위는 경영권 인수-구조조정을 주축으로 하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형에 국한돼 있다.

전통적으로 LBO는 PEF의 중심이다. 그러나 과거 위기를 겪은 큰 기업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거쳐 가치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지금 투자해 봤자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상황적으로 LBO만 허용한 채 그 원형에 맞는 것만 고집하기는 힘들지 않나 한다. 오히려 자금은 창업단계와 성장 및 도약단계의 작은 기업에서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PEF가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순서다. 아이는 뛰기 이전에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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