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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주택사업이 러시안룰렛 되면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입력 : 2005.12.16 12:29|조회 : 1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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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영상미는 강렬하다. 눈을 감을 수도, 뜰 수도 없는 장면들이 많아 그의 영화가 더러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치미노 감독의 영상 가운데 베트남전쟁을 다룬 `디어헌터'(The Deer Hunter)에 나온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게임'은 압권이었다. 광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극단의 공포에 사로잡힌 눈빛으로 총알 한발이 든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단의 아비규환이었다.

최근 한 중견 건설업체의 개발사업 상무는 대구지역 시장동향 보고서를 살펴보고 입맛을 잃었다. 내년 전국 4곳에서 약 3000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인 결과 분양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같다는 우울한 내용이었다.

자금부담 때문에 자체 사업을 벌일 수도 없는 형편인데다 외주사업에 대한 전망마저 암울해 내년도 사업계획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엄동설한 차디찬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다.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지나 복지동안(伏地動眼)이다. 주택업체들이 엎드려 눈알만 굴리는 것은 당최 앞이 보이지 않아서다.

그러다보니 연말이 다 지나도록 내년도 사업계획을 잡지 못하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값비싼 용역비를 들여 자체 주택사업 또는 외부 민간수주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사업장의 분양 성공 확률이 50% 미만이다.

90%의 성공 확신을 갖고 들어가도 어려운 마당에 50%에도 못미치는 확률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주택사업자들에게 도박이다. 잘못하면 기업의 명운을 담보로 한 `러시안룰렛'일 수도 있다. 시행업자에게 자칫 속으면 독이 든 성배를 드는 격이다.

주택시장은 지금 양극화라지만 그건 아니다. 양극단의 힘에서 너무 차이가 크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잘되는 지역은 삼성그룹의 신규투자 특수가 있는 동탄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지역은 분양률 `제로(0)%'인 곳을 비롯해 20%가 안되는 곳이 허다하다. 잘되는 곳은 한줌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사업이 안된다는 얘기다. 미분양 가구수는 전국적으로 5만가구를 넘어섰으며 증가세다. 최근 강남 집값이 내려가자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심리도 덩달아 움츠러들고 있다.

내년도 전망이 어두운 게 더 문제다.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세 중과 등을 놓고 여야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8.31대책 관련 입법들이 속속 실행모드로 들어간다.
게다가 부동산 2기 기획단은 아파트 분양가 인하를 목표로 택지조성 원가의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원가연동제로 강제로 겉옷을 벗기더니 이제 속옷마저 벗기려 든다.
주택사업의 주요 재료인 땅값 인하를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다. 내년에는 판교분양이 시작된다. 너나없이 판교만 바라보느라 다른 곳은 쳐다보지 않을 게 분명하다. 사업성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도 부담이다.

사업계획서가 도박계획서같이 보인다는 중견 건설업체 임원의 푸념이 예사롭지 않다. 탄탄한 기업구조가 한방에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이 러시아 룰렛 게임이 되서는 안된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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