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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미지관리]명함 제대로 주고 받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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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송년 모임이 연이어 이어진다.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도 있는가 하면, 처음 명함을 주고 받으며 첫 인사를 나누게 되는, 그러면서 새해의 인연을 기약해보는 이들도 적잖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명함을 주고받는 그 짧은 시간에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전달되고 그 느낌은 생각보다 꽤 오래간다.

명함교환은 그저 단순히 내 손에 있다가 상대의 손에 건네지는 물리적 이동이 아니다. 주고받는 그 순간의 여러 요소들로 나라는 사람을 읽히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인사 방법 중에 현대사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인사법은 악수와 더불어 명함 교환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만나면 우선 명함을 건네는 것이 어느덧 관례가 되었다.
 
명함을 처음 사용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AD 105년 무렵부터 명함을 썼고,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용도로 16세기경부터 이름을 적은 쪽지를 사용했으며, 프랑스에서는 14세기경부터 명함을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명함의 역사는 약 100년으로, 국내에 보존되어 있는 명함 중 최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에 있는 구한말 민영익의 명함이다. 이토록 명함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오늘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명함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명함 하나 제대로 주고받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정치인의 ‘뿌리기식’의 명함 돌리기처럼, 언뜻 보기에도 상대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그저 눈도장 찍는 듯한 인상이 역력한 경우가 너무 많다. 명함은 손에 장애만 없으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낯선 사람과 나누는 첫 인사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명함을 준다는 것은 곧 본인의 이미지를 주는 것과 상통한다.
 
최근 명함에 관한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명함을 주고받을 때 가장 불쾌했던 경험에 대한 것이었다. 그 중 3위는 마지못해 주는 것처럼, 혹은 마치 하사품을 주듯이 아무 말 없이 명함을 줄 때였다고 한다. 2위는 명함을 받자마자 바로 명함집에 넣어버릴 때였다.

상대방의 이름이나 회사명 정도는 잠깐이라도 읽고 집어넣는 것은 기본 예의이다. 그렇다면 가장 불쾌할 때는 언제일까? 그것은 바로 명함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을 때라고 한다. 혹시 명함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면 “명함이 부족한데, 다음에 꼭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한마디 인사말만 해도 상대는 전혀 불쾌하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도 명함 글자의 방향을 무시한 채 삐딱한 방향으로 명함을 주거나,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무성의하게 건네주는 경우에도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명함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의 태도 때문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명함을 줄 때는 상대방이 바로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르게 잡고, 상대의 눈을 보며 인사말을 건네고 주는 것이 기본이다.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날 때, 한번 훑어보고 나서는 고개를 숙인 채 쭉 나누어주는 행동은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뿌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이 해보자.
 
우선 명함을 꺼내 손에 들고 잠시 인사말을 한다. 그러면 상대는 얘기를 들으며 자신의 명함을 꺼낼 것이다. 그 후 상대 중 한 명에게 명함을 건네고 짧게 인사말을 건넨다. 손목을 움직이며 건네면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항상 팔을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내미는 것이 좋다. 팔을 길게 내밀어야 하는 간격이라면 차라리 한 걸음 다가가서 건네는 것이 훨씬 정중하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약간 팔이 꺾여 있는 자세가 정중하다.
 
한편, 자신의 명함을 한번 다시 보자. 언제부턴가 준비된 대로 쓰면서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명함이란 어쩌면 이발에 신경 쓰고 넥타이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자신의 얼굴인 만큼 조금만 다듬어도 지금보다 좋은 시작을 만들 수 있다. 정치인 중에는 명함에 사진을 넣은 경우가 많은데, 한마디로 너무 가벼워 보인다. 마치 자동차 영업사원 같다.

영업사원을 격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을 기억시키려는 인위적인 의도가 느껴져서 가볍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기억시키는 방법은 사진이 아니라 그 때의 이미지이다.

또한 연령이나 경력에 따라 명함에 엠보싱 처리를 하여 조금 더 고급스럽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얇은 종이에 빼곡이 경력을 나열한 명함은 조잡하기 그지없다. 명함은 인사이다. 깔끔한 명함을 건네며 따뜻한 인사말을 나누는 만남의 이미지를 주는 것이 사진보다 중요하다.
 
하루에도 수십 장씩 주고받게 되는 명함. 나를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어느 비즈니스 포럼에서 만난 한 CEO는 명함을 건네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종이에 대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인쇄업을 크게 하는 분이었는데, 어색한 첫 만남을 위해 거울을 보고 음성과 표정을 여러 번 연습했다고 고백한다. 회사 PR도 할 겸 이와 같은 인사말을 생각했다고 하는데, 특색을 살린 인사말 때문에 곧바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받을 수 있었다.
 
명함의 가장 큰 의미는 몇 장을 주고받았느냐가 아니라 상대에게 어떤 이미지로 얼마만큼 기억되느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기업체 CEO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명함은 손에 장애만 없으면 건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에게 나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수천 명에게 명함을 주었을 텐데 그 기회를 이용하지 못해 아깝군요.”
 
명함은 가로 9cm, 세로 5cm 크기의 가장 작은 이력서이다. 깔끔한 명함을 건네면서 따뜻하고 개성 있는 인사말을 곁들이는 것을 잊지 말라.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명함을 주고받은 상대를 제대로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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