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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인덕원이 압구정보다 좋다!

"나의 천국은 압구정보다 인덕원에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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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이 압구정보다 좋다!"
 
뭘 모르는 소리라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남에 살아본 적이 없는데 어찌 강남을 알고, 강남을 논하리요. 어쨌든 나는 내가 사는 인덕원이 압구정보다 좋다.
 
첫째, 아파트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청계산 등산로다. 의왕 이미골에서 과천 매봉으로 가는 완만한 능선 길인데 다른 코스처럼 줄 서서 산을 오를 필요가 없다. 매봉으로 섭섭하면 망경대에 올랐다가 청계사나 이수봉 쪽으로 내려온다.
 
둘째, 아파트 후문은 학의천 산책로와 붙어 있다. 학의천 물은 생각보다 맑다. 여름에는 꼬마들의 수영장도 된다. 이 학의천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3km를 가면 백운호수다. 둘레가 4km인 백운호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다. 햇살이 쏟아져도 좋고, 비가 내려도 좋고, 눈이 와도 좋다. 이 아름다운 호수를 백운산, 관악산, 모락산, 청계산이 동서남북에서 감싸고 있다.
 
후문앞 학의천에서 오른쪽으로 4km를 가면 안양천과 만나고 안양천은 한강으로 흐른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2시간을 열심히 달리면 한강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니 나는 갈 곳이 많다. 한시간을 즐기려면 백운호수를 다녀 온다. 두시간을 즐기려면 그 백운호수를 한바퀴 돌고 온다. 세시간을 즐기려면 청계산이나 백운산을 오른다. 4시간을 즐기려면 자전거를 타고 갈데까지 갔다 온다. 물론 다른 방식의 응용 조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컨대 자전거로 학의천을 달리다가 극장으로 빠져 영화 한편을 보고, 할인점에 들러 고등어 한마리를 사오는 식이다.
 
이 정도면 그럴 듯 한가. 내가 보기엔 동호대교, 성수대교, 압구정로, 88올림픽대로로 동서남북 4방이 자동차 길에 갇힌 압구정 현대아파트보다 인덕원 아파트가 좋다.
 
그래도 철없는 소리라고 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이런 이유를 댈 것이다. 첫째, 8학군이 '졸'이냐. 서울대는 아무나 보내는게 아니다. 둘째, 대한민국 집값을 이끄는 랜드마크다. 세째, 재건축하면 아파트는 더 좋아지고, 더 높아지고, 더 비싸진다. 네째, 수준이 다른 이웃과 끼리끼리 놀아야 한다. 부자와 어울려야 부자 된다. 다섯째, 최고급 명품은 이곳에 다 모인다. 여섯째, 한강이 흐른다. 일곱째, 사통팔달이다.
 
다 맞는 얘기다. 혹시 조선시대 권신 한명회가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동네와 내시들이 살던 동네를 어찌 같은 반열에서 비교하려 하느냐며 언짢아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인덕원이 그리 좋으면 거기서 평생 살라고 핀잔을 주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위에 열거한 정도라면 압구정이 인덕원보다 좋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오를 산도 없고, 한강변 외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탈 곳도 마땅치 않은데 왜 집값은 한두배도 아니고 서너배나 비싼 지 이해가 안된다.
 
더구나 압구정 주민이 더 행복하게 산다는 증거도 없다. 집값으로 10억∼20억원을 깔고 살아도 아등바등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니 부와 성공에 번쩍이는 욕망의 도심에 갇힌 압구정 사람이 더 아등바등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천국은 분명 압구정보다 인덕원에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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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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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웃긴다  | 2006.02.24 17:17

댓글을 읽자니 개그 시나리오가 아닌가! 혼자서 소리내어 웃었다. 정말 기자가 쓴 글의 의미를 모르지는 않겠지. 정말 모르는거니? 그런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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