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05.53 830.36 1124.30
▼3.45 ▼1.49 ▲1.1
09/19 10:17 코스피 기준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척 보면 알아야 한다

[사람&경영]순간적인 직관력이 필요한 '블링크'의 시대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2.01 12:30|조회 : 22483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금 오프라인 신문이나 공중파 방송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무가지와 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의 영향이 어디까지 갈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에 안전한 기업과 개인은 없다.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 생존기반을 위협할 지 아무도 모른다.
 
급변하는 세상 변화는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탈규제(deregulation), 세계화(glob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통합화(convergence)가 그것이다. 규제가 없어진다는 것은 규제 속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고집하는 분야, 이를 즐기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자유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세계화도 그렇다. 국내시장 속에서 폼을 잡던 산업은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국내에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 세계의 기업이 경쟁자가 된 것이다.

디지털화도 성향은 비슷하다. 아날로그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재정립해야 한다. 패러다임도 다르다. 통합화는 서로 다른 산업, 다른 차원의 재결합이다. 각자 따로 놀던 카메라, 사진기, 전화기가 합해진 것이 그렇다. DMB가 상업화되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까지 핸드폰 안으로 들어왔다. 도대체 누가 경쟁자이고, 누가 친구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 이런 통합화는 어디까지 진화될 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세상 변화에는 몇 가지 메시지가 있다. 우선 주체세력이 바뀐다. 정치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 단일혈통, 순수함, 나 만의 것보다는 잡종강세, 다양함, 서로를 인정하는 것으로 가치가 변하고 있다. 철저히 기획하고, 미리미리 준비하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신중함에서 순식간에 알아차리고, 준비가 다소 덜 되었더라도 일단 저지르고, 다리가 없으면 헤엄을 쳐서라도 건너가고….
 
이런 식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빨리 변하고, 정신없이 움직이고, 자칫하면 뒤로 처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블링크적 사고가 중요하게 되었다. 자료조사도 중요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고, 처리할 일이 많아진 것이다. 척 보는 순간 알아차리고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또 필이 꽂히면 저질러야 한다. 모든 것을 눈 깜짝 할 사이에 판단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천억을 사고파는 주식거래자는 무슨 근거로 그런 일을 할까. 영화의 시놉시스(synopsis)만 읽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투자자는 어떤가. 척 보는 순간 이 물건은 가짜구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고고학자는 무슨 근거로 그럴까. 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사업은 아니란 생각을 굳히는 기업가는….

정말 중요한 많은 것은 오랜 자료조사와 수많은 사람의 검증을 거쳐 치밀한 계획 아래 결정되는 것일까.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반대로 눈깜짝할 사이(Blink)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을 `블링커`라 부른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블링커의 숫자는 늘어가고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왜 이런 직관이 중요하고, 직관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절대적인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다. 작품을 보는 순간 가짜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많은 지식과 경험의 결과물이다. 오랜 세월 많은 작품을 보다 보면 진위여부에 대해 안목이 생긴다. 경험 많은 사업가가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도 그렇다. 만나서 몇 마디 나누는 순간 견적이 나온다. 뭔지 모르지만 신뢰가 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블링크는 대충 판단하는 엉터리 감별법이 아니다. 그것은 지식과 경험이 체화되어 빠른 판단으로 나오는 것이다.
 
둘째, 오감을 열어놓는 것이다. 블링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느낌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고정관념, 선입관 등은 버려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시각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선입관이 대표적이다. 그 때문에 클래식 음악계에는 여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했다. 그러다 장막오디션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연주자와 심사자가 있는 것)이 생겼다. 연주 소리만으로 오디션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여성들이 클래식 음악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셋째,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무언가 결정을 하는데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왜 저런 행동을 하고 그 배경은 무언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 요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이 필요하다. 또 관련된 책도 많이 보아야 한다. 심리에 대해 공부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고 그런 것이 블링크의 품질을 높인다.
 
우리 삶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과 결정의 품질에 의해 좌우되고 선택과 결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순간적인 직관력을 어떻게 날카롭게 할 것이냐가 새로운 시대의 화두이다. 블링크의 시대가 온 것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