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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순수 음악, 산업으로 성공하려면’

신동일 톱방 예술기획 대표

CEO 칼럼 신동일 톱방 예술기획 대표 |입력 : 2006.02.03 09:15|조회 : 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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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박한 방식으로 대답해 보면, ‘무관심’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작곡가들은 청중에게 무관심하고 청중은 작곡가에 대해 무관심하다. 대중음악 분야 외에, 아마 한국에 작곡가라는 존재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각 대학 작곡과마다 매년 30~40명씩 새로운 작곡가들을 배출하고 있는데, 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음악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산업화, 근대화 정책에 따라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작곡가들은 서구의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도입하려고 노력했다. 미학적 의미를 중요시하는 이런 음악은, 본고장 서유럽에서도 대학을 중심으로 소수의 전문가와 애호가들만이 관심을 갖는 특수 분야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거의 모든 대학 작곡과가 이런 방식의 작곡을 중요한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작곡과 출신의 작곡가들은 자신의 음악을 청중에게 폭넓게 전달하고 교감하는 데 별로 관심이 없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작곡가들에 대한 일반 청중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저작권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사회의 음악적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으나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이런 부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자신의 음악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는 작곡가는 매우 드물다.

1990년대 이후 서양음악계는 급격하게 변화해 왔다. 네오-로맨티시즘의 등장으로 밀리언셀러 작곡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요 클래식 음반사들도 제작과 마케팅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작곡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스타 연주가들과의 결합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도 마치 대중음악가들의 활동 모습과 유사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발전은 비단 문화적인 차원을 넘어 경제적 효과를 동반한다. 서구에서는 이미 흥행성 있는 현대적인 창작음악들이 음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국내 창작음악이 한국 청중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좀 더 보편적인 정서를 획득해 나간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순수 음악의 경우는 다른 장르에 비해 언어의 장벽도 높지 않은 특별한 매체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져 있듯이 문화예술의 성공은 그 자체의 경제적 효과보다 간접적인 파급효과가 더 크다. 최근 한류 영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살아나기가 위해 문화예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음악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다. 아무도 창작 음악을 듣지 않고 음악가들조차 창작 음악을 경멸하는 현실 앞에서, 작곡가 혼자 독창적이고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또한 그의 작품이 위대한 음악임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도 없지 않은가?

미래 한국 음악의 발전은 창작 음악의 변화에 달려 있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연주가에게 매력적이고 청중에게 호소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창작 음악의 발전은 우리 음악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열쇠다.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한국 연주가들에게 사랑 받고 어디서나 연주되며 일반 청중들이 쉽사리 이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런 후에야 진정 우리 음악이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동일 프로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미국 뉴욕대 대학원 졸업(작곡전공)
2004 KBS 국악대상 작곡 및 지휘 부문 대상
2004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수상
200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주요작품 : 피아노 음반 <푸른 자전거>, <즐거운 세상>, 동요집 <귀뚜라미> 놀이노래극 <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상한 집>, 국악음악동화 <두형제>, 국악관현악을 위한 <서울에서 꿈꾸다>, 21현 가야금 협주곡 <인연> 등

저서 <꿈꾸는 푸른 자전거(민족음악연구회)>
악보집 <건반 위의 작은 세상(예솔출판사)>
현재 예술기획 톰방 공동대표, 작곡마당 대표,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이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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