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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신용을 지키는 자를 돕는다

[CEO에세이]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의 성공비결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2.09 13:07|조회 : 1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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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국시대(戰國時代). 위(衛)에서 서쪽 변방 진(秦)으로 망명한 상앙은 새로운 정책을 펴고자 했다. 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새로운 법과 정책을 믿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나무막대를 남문 앞에 세웠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이에게는 10금을 준다." 남문에 모인 사람들은 웅성거리기만 할 뿐 누구하나 나무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다. 상금을 50금으로 올렸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나타나서 상금을 탔다. 나라가 백성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법과 정책이 제자리를 찾았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신(信)을 획득하는 것이 난세를 극복하는 비결이라는 뜻이다. 경영 또한 그렇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더라도 믿음을 지키면 길이 있는 법이다. CEO는 첫째 투자자나 채권자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 기대하는 이상으로 배당과 이자를 주어야 한다. 둘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종업원에 대한 신용을 지켜야 한다. 넷째 거래처와 신용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세금을 떳떳하게 내야 한다.

하늘은 신용을 지키는 자를 돕는다

‘우황청심환, 뚝심경영, 최씨고집’으로 대변되는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의 믿음경영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가 스물아홉에 창업한 이래 40여년 경영인생을 관통하는 정신은 한마디로 “하늘은 신용을 지키는 자를 돕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신용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상대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편안한 아랫사람에게는 덜 지켜도 되고 반대로 조심스러운 윗사람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중요한 사람에게는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욱이 기업의 경우 경영자, 국가의 경우 최고 통치권자에게 있어서 신용은 그 경중을 가릴 것 없이 전부가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덕목이다.

회사는 우선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제약회사는 사람의 몸을 보하고 병을 치료하는 약품이 아닌가. 가전제품이야 고장나면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지만 약이나 음식을 먹고 몸이 상하게 된다면 A/S가 불가능하다. 설사 부작용을 치유한다 해도 소비자가 받는 충격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40년 이상 주요 약재원료를 그가 스스로 구매한다는 ‘최씨고집’은 다소 괴팍스러워 보일지라도 그 정성이 바로 소비자에게 전파되어 신용을 쌓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달러 이자를 내서라도 거래처 신용은 지킨다

전체 직원이 100명이라고 치면 그에 딸린 가족들까지 합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광동제약에 밥줄을 대로 있는 셈이다. 사장은 모든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장으로서의 신용을 지켜야 한다. 수금이 잘 되지 않은 달에도 어떻게든 월급이나 수당이 체불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렇게 종업원과의 관계가 오래도록 좋았기에 외환위기 후 노사가 함께 협심하여 외환위기를 극복해냈다.

언제나 거래처와 신용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날 아침 약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회사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최 회장은 그 길로 종로5가 의약재 거리로 갔다. 평소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그를 믿고 외상으로 내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사장님, 마침 급하게 약재가 필요한데 지금은 돈이 없심더. 저가 이틀 후에 수금을 해서 반드시 갖다 드릴 테니까 사정을 좀 봐 주이소."

"아니 이 사람아, 아직 개시도 못 낸 아침부터 외상이라니, 이게 무슨 재수 없는 소리야?"

거절당한 그는 곧장 사채업자에게로 갔다. 거기서 집전화를 담보로 소위 ‘달러이자’라는 비싼 이자를 주고 급전을 빌렸다. 당시는 전화가 귀했다. 그래서 담보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돈을 가지고 약재상을 찾은 것은 오전 11시 경이었다. 약재상 사장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정이 상해서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알았던 사람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사장님, 아침에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약재값을 내밀었다. 그러자 약재상 사장은 너무나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오히려 그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그 날 사장은 점심을 사 주면서 잘라 말했다. "내가 자네를 다시 봤네. 이제 자네는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돈이 있건 없건 뭐든지 말만하게. 우리 가게에 없으면 다른 데에서라도 구할 수 있게 해주겠네."

그 약재상 사건은 신용이 신용을 낳고 신용이 또 다른 신용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닿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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