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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의 4가지 유형

[영화속의 성공학]스물 다섯번째 글.. 영화 '음란서생'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6.03.10 12:37|조회 : 69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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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현실 속에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세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온갖 일들이 오롯이 녹아있지요. 이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서 참된 삶과 진정한 성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잘못된 사랑의 4가지 유형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인 장영희 교수는 문학의 주제가 한 마디로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에 귀착된다고 했다.

사랑이 없는 인생이야말로 '팥없는 찐빵'이요, '오아시스 없는 사막' 아니던가. 에구, 저쪽 한편에서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현실주의자들의 비난이 들리는 듯 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떤 권력이나 부로도, 명예로도 채워지지 않는 삶의 고갱이가 바로 사랑인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필자라고 어찌 그 어려운 문제의 답을 알까.

그래서 영화 '음란서생'의 주요 등장 인물 4인을 통해 잘못된 사랑의 유형에 대해 한번 살펴본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한 해답을 각자 스스로 찾아 보도록 하자.(참, 재미를 위해 지금부터는 영화속 대화처럼 '하오'체를 쓰겠소)

1. 특정한 목적에 사랑을 이용하다니- 윤서

영화 속의 윤서는 그야말로 소심한 서생이오. 무력도 용기도 없소. 그저 화려한 문재만 있을 뿐이오. 그런 그가 우연히 음란소설에 시쳇말로 '필'이 꽂혀 버리오. 당파싸움, 집안의 기대 등 갑갑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환상적인 쾌락의 세계였던 것이오.

그만의 유토피아인 음란소설 속에서 그는 자신의 문재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오. 그에겐 창작의 고통마저 즐겁소. 사람들의 좋아하는 것을 보며 '작가'의 쾌감을 느끼게 되오. 그런 쾌감을 주는 음란소설을 위해 그는 점점 과감해지고, 소설속 삽화를 넣기 위해 왕의 여자인 정빈과 동침까지 하게 된다오.

오호 통재요. 자신의 뛰어난 글재주를 큰 일이 아닌 일탈하는 데나 써버리다니. 모든 재주는 쓰여질 제 자리가 있는 법이거늘. 그러나 윤서가 저지른 더 큰 잘못은 자신의 소설을 위해 사랑을 이용했다는 데 있소. 물론 먼저 도발을 걸어온 건, 저 철 없는 여인네 정빈이었소.

그렇다해도 남의 여자를, 그것도 왕의 여자를 탐해선 안 될 일이었소. 이는 단순히 간통죄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데도, 그녀를 탐했다는 점이 문제라 이거요. 소설의 맛을 위해,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할 삽화를 위해 정빈을 이용했다는 바로 그 점이 잘못이다 이 말이요.

사랑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순수해야 하오. 다른 목적이 끼면 안 되오. 성공도 마찬가지요. 돈을, 권력을, 명예를 탐한다고 해서 그것이 순순히 손에 쥐어쥔답디까. 그저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해 열심히 하다보면, 하늘이 허락해주는 것 아니겠소.

사랑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겠소. 솔직한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열정을 불태워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게요. 한번 욱하는 마음에,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돼선 안 된다 이거요. 일탈속의 사랑은 일면 낭만적이거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소. 하지만 그런 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오. 기왕 할 사랑이면 오래오래 제대로 하는 게 좋지 않겠소.

(한편으로 비겁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사랑으로 여인네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그 뒤끝을 감당하는 것도 정말 무섭소. 누구에게나 원한을 져선 안되겠지만, 특히 여인네들에게 원한을 사면 정말 큰일나오. 그래서 허튼 짓 하지말고 평소에 잘 해야 하오.

2. 철없는 이기적 사랑-정빈

어찌보면 정빈은 불쌍한 여인네요. 좋은 집안서 태어나 왕의 여자가 됐지만, 진정한 사랑을 모르고 사는 이로 보이오. (남편인 왕도 이런 이야기를 합디다) 아마도 어릴 적부터 원하는 것을 모두 손에 쥐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오. 모든 걸 쉽게 가질 수 있다면 그 모든 게 소중하게 보이지 않을 것 아니오.

사실 대부분 여인네들은 공주 대접을 받길 원하오. 그 대접은 정말로 달콤하오. 그러나 정신 차려야 하오. 그것은 자신을 좀 먹는 것이오. 쉽게 얻어지는 것은, 특히 자신의 노력없이 얻어지는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허망하오. 마약과 같은 것이오. 스스로도 잘 살아갈 수 있는데도 그 길을 제 발로 걷어차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오.

많은 여인네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소. '남자가 돼선...", "남자가 뭐 그러냐", "남자가 치사하게" 등등. 남자나 여자나 다 같은 인간이오. 자신이 하기 싫거나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남자도 하기 싫거나 좋아하지 않소. 자기라면 못 할 것을 남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요.

반대로 '여자가 어딜...'이나 '여자가 돼서 왜 그래'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항상 다른 이의 탓을 하거나 자기라도 못할 일을 남자에게 시켜서는 진정한 평등이 이뤄지는 사랑은 힘들게 되오. 물론 아직도 여인에게 불합리한 관행이나 풍속은 여전히 많소. 하지만 그 속에서 얻어지는 혜택에 안주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도 한번쯤 돌아보아야 하오.

다시 영화속 정빈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정빈은 처음 윤서를 겁쟁이라 놀렸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날 사랑할 수 있나'라며 윤서를 조롱했소. 그런데 정작 엉뚱한 목적으로 윤서가 자신을 받아들이자, 그만 마음이 끌리게 되었소.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오. 삐뚫어진 자기애요, 일탈일 뿐이오.

그동안 정빈에겐 모든 남자가 쩔쩔맸소. 심지어 왕마저도 어쩌지 못했고 정빈의 말이라면 다 들어줬소. 그런데 윤서가, 그 심약한 서생이 과감히 자신을 만나자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에 휩싸였을 뿐이오. 괴테는 "사랑없는 삶은 그림자 놀이에 불과하다"고 했소. 정빈은 진실한 사랑을 모른 채, 그림자 놀이에만 빠져 있었던 게요.

윤서가 자신을 이용했음을 안 뒤에도, 자신의 자존심을 채우고자 했소. 사랑의 대한 배신감보다는 감히 신하따위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에 분개했던 것이었소. 그녀에겐 왕에게 대한 미안함도, 윤서에 대한 진정한 사랑도 보이지 않았소. 오직 철없는 자기애만 있었을 뿐이오. 끌끌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오.

3. 성숙하지 못한 사랑-왕

사랑에 관해 일가견 있으신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했소이다.

사실 많은 남자들은 사랑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소.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온 본능에 따라 목표로 한 여자를 일종의 '사냥감' 정도로 여기는 이가 많소. 물론 여자들도 진실되게 임하지 않고 이런 저런 조건만을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하튼 자기 경우만 보면 되지 여자탓을 할 일은 아니라 믿소.

왕도 마찬가지요. 엄밀히 보면 정빈은 자신의 권력을 통해 얻은 여자요. 또 정빈의 미모만을 좋아해 그녀의 철없는 요구들을 모두 들어주었소.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녀를 위해 바른 길을 갈 줄 알아야 하고, 따라서 때론 그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말았어야 했소. 하지만 정빈을 진정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으로 누리는 아름다운 꽃으로만 보았기에 그러지 않았소.

어찌보면 정빈이 바람을 핀 것도 일부는 왕의 책임이라 할 수 있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인이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으니, 새로운 경험에 혹해 엇나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보이오. 정빈에게 왕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주는 권력으로만 보였을 뿐이었소. 존경하고 사랑할 만한 진정한 남자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게요.

정빈이 바람 핀 후에 "더 사랑하는 자가 약자 아니더냐"고 토로했지만 그 말에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소. '최고 권력자에게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라는 자조섞인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소. 영화 속 왕이야 마음껏 후궁을 들일 수 있는 위치였겠지만, 현대 사회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일부일처'제요.

필자부터 해서 남자들은 다 명심해야 하오. 단 하나 고를 여자라면 예쁜 여인은 그저 다홍치마일 뿐이요. 세상을 사는 데, 제대로 된 성숙한 사랑을 하는데 미모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소. 인내할 줄 아는 여인, 배려할 줄 아는 여인, 사려깊은 여인을 골라야 하오. 미모는 그 다음 순위요. 미모는 순간이고, 돈은 평생을 좌우하지만, 내 여자의 성품은 자손에게까지 (유전적으로) 영향을 미치오.

4. 일방적인 외사랑-조 내관

조 내관은 정빈을 사가에서부터 모시던 하인이었소.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그녀에 대한 외사랑을 품어왔소. 물론 받는 사랑보다는 주는 사랑이 더 위대하다는 것도 아오. 또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 여기면 그 뿐이오.

하지만 보고 있는 필자로선 너무나 안타까웠소. 빅토르 위고는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고 했소이다. 사랑은 그저 일방적으로 주기만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것이어야 하오.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겠소. 조 내관은 정빈의 부정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윤서를 죽이려고 하오. 그러다 왕의 내관들에 의해 비참하게 죽소. 정작 당사자인 정빈은 알지도 못 한 채 말이오. 끌끌...

이 대목에서 좀 현실적인 이야기로 갑시다. 지금 시대야 물론 신분제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라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소. 동서고금을 털어 본 사례나 문화인류학적 연구결과에서 보듯, 여인이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는 경우는 흔해도 남정네가 여인네와 결혼을 통해 신분이 올라가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았소. 오히려 반대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오.

안됐지만 남자는 제 힘으로 일어서야 하오.신데렐라의 꿈을 꾸는 여인네의 심리적인 본능을 봐서도 자기와 거의 비슷하거나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조금은 못한 듯한 여인네와 결혼하는 것이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오. 품성좋은 여인을 만나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면서 제 힘으로 이 험한 세상 헤쳐나가는 가운데, 자기를 믿어주는 제 여자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박한 행복 아니겠소이까.

지금까지 뭘 안다고 잘난척 하며 설레발을 풀어놨습니다만, 필자 역시 변변히 제 앞가름 못하는 처지올시다. 좋은 처자 만나 결혼할 그날까지 그저 열심히 사는 수 밖에요. 아무튼 이 영화는 제법 볼만 했소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영화는 뭣보다 이야기가 재밌어야 하지 않겠소. 아, 그러고 보니 이야기란 건 영화의 본질 가운데 하나요. 사랑이든 일이든 뭐든지 본질에 충실해야 할 것 같소. 그래야 잘 되오. 자, 그럼 이제 이만 장황설을 마칠까 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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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그냥  | 2006.04.12 15:55

정말 많이 와 닿네용 나도 저 캐릭터들처럼 잘못된 사랑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용 모든 사람이 공감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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