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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KT도 기업사냥꾼 먹잇감?

주인없는 기업 KT&G와 닮은 꼴..'49%룰' 결코 안전판 아니다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입력 : 2006.03.13 07:59|조회 : 8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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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표적으로 삼은 대상은 절대 놓치지 않는 게 헤지펀드의 철칙인 양 KT&G에 대한 칼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칼 아이칸은 외국인 주주 61% 가운데 35%가량을 우호세력을 끌어들였다고 하니 외국인 지분이 높은 다른 국내 우량기업들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게 생겼다. KT&G처럼 주인 없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주로 `기업사냥감' 대상이 된다. 오죽하면 다음 사냥감은 `포스코'라는 말이 나돌까.

이 기준으로 따지면 사실 KT도 예외가 아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지 4년째를 맞는 KT는 주인 없는 기업이면서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KT는 KT&G나 포스코와 달리 외국인이 49%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다. 이는 KT가 국가의 신경망인 통신기반시설을 가진 기간통신사업자이기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규제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한도 49%' 규제가 사실상 '안전판' 구실을 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KT의 외인 지분율은 46.16%. 한도액 49%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46.16% 가운데 의결권을 가진 외인 지분율이 21%가 넘는다. 브랜디스가 7.85%, 캐피탈인베스트가 6.10%, 템플턴이 7.78%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에는 외인이 의결권 지분을 5% 이상 가질 수 없도록 제한돼 있지만 이 3개 펀드는 KT 민영화 이전에 보유한 주식이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했다.

무엇보다 현재 KT 지분을 가진 외국계 펀드를 마냥 '우군'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칼 아이칸이 고작 6.7%로 KT&G 경영권을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따지고 보면 스틸파트너스 프랭클린뮤추얼 헤리스어소시에이츠 같은 외인 펀드가 칼 아이칸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펀드의 투자목적은 '돈'이다. 이 점에서 KT는 KT&G처럼 당장의 '먹잇감'은 아니다. 통신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서 KT 주식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AT&T가 벨사우스를 인수했듯 통신시장도 유-무선 통합과 통신-방송 융합 바람이 불면서 서서히 도약과 변화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통신시장 상황이 호전됐는데도 KT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면 '기업사냥꾼'들은 이런 먹잇감을 놓칠 리 없다. 더구나 KT처럼 엄청난 부동산과 통신시설을 갖고 있는 기업은 더 좋은 사냥감이다. 35% 우호세력으로 KT&G를 먹으려는 칼 아이칸 같은 '기업사냥꾼'에겐 '외국인 지분한도 49%' 규제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만큼 쉬울 수 있다. 따라서 '49%룰'은 결코 '안전판'이 될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 국회와 기업 일각에선 통신업계의 외국인 지분한도 49%를 풀어야 한다는 소리를 해댄다.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미국조차 통신기업의 외인 지분을 의결권 없는 주식에 한해 20%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우리나라의 `49%룰'은 오히려 느슨한 편이다.

'당해 봐야 정신차린다'는 말처럼 KT&G 등 국내 우량기업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자랑하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기업사냥꾼'의 공격을 받자 그제서야 우리나라가 경영권 방어제도는 너무 허약하다는 둥 자조 섞인 소리를 내뱉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외국인 지분한도 49%를 고수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기업사냥꾼'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경영권 방어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KT의 몫이다.

통신시장에서 '49%룰'이 결코 '안전판'이 될 수 없다면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존이 왜 지주회사로 변신해야 했는지 KT도 한번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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